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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군, 아프간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 폭격은 "오폭"

등록 2015.11.26 03:22:04수정 2016.12.28 15: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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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ander of U.S. and NATO forces in Afghanistan, General John F. Campbell listen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he Resolute Support Headquarters in Kabul, Afghanistan, Wednesday, Nov. 25, 2015. (AP Photos/Massoud Hossaini, Pool)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지난달 30명의 사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 폭격은 '오폭'이었다고 미 당국이 인정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군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월3일 새벽 미군이 아프간 북부 쿤드즈 지역의 병원을 폭격한 것은 "인간적인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당시 병원 부지를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로 착각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미 공군은 병원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고 AC-130 무장 항공기를 이끌고 나섰다. 그러나 미군은 탈레반 기지가 아닌 병원을 공습했다. 병원 측이 미군에 연락해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지만 공습은 계속됐고, 의료진과 환자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미군 조사에 따르면, 10월3일 새벽2시 8분부터 약 한 시간 가량 공습이 계속됐다.

 "복합적인 요소에 의한 사고였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2명의 미군 당국자에 따르면, 당초 미군은 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공격기에 탐승했던 미군은 목표물을 찾기 위해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미군과 아프간 특수부대로 이루어진 지상군의 설명에 의존했다. 공습에 나선 미군이 구술에만 의존해 병원을 탈레반 기지로 오인해 폭격했던 것이다.

 "당시 오폭을 한 미군은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아직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고 존 캠프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밝혔다. 당사자에 대한 처벌 등 판결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 당국이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군이 병원을 폭격해 많은 사망자를 냄으로써 국제적으로 뜨거운 비난을 받은 사건이기에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Commander of U.S. and NATO forces in Afghanistan, General John F. Campbell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he Resolute Support Headquarters in Kabul, Afghanistan, Wednesday, Nov. 25, 2015. A map of Kunduz city is seen at right. (AP Photos/Massoud Hossaini, Pool)

 캠프벨은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비극적이지만 이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주요 원인은 인간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미군은 결코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습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미군은 병원, 학교, 또는 모스크(회교사원) 등은 공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설사 반군이 숨어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장소를 공습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윌슨 쇼프너 준장은 "조사에 따르면, 공습을 한 몇몇 미군들은 업무 규칙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미군 규칙의 위반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국경없는 이사회는 미군에 병원의 위치를 알리는 등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경없는 이사회는 공습이 시작된 지 10여분 후 미군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미군은 그 후에도 17분여가 지나서야 공습을 중단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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