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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는 파시스트" …공화당 내 反트럼프 캠페인 본격화?

등록 2015.11.26 18:44:13수정 2016.12.28 15: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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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미국 공화당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위원회의 오찬 폴리틱스 앤 에그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MSNBC 방송에 출연해 1100만 명의 불법이민 문제에 대한 공약으로 추방군 창설을 내걸었다. 2015.11.12

트럼프 후보 망언에 공화당 전체에 영구적 피해 우려  트럼프 "난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아무도 나를 떠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선동적인 행각을 비난하는 의견이 미국 공화당 내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어 대선을 앞둔 공화당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트럼프 후보를 퇴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AFP에 따르면 공화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호전적인 망언들로 당 전체의 이미지에 영구적인 피해를 줘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대선을 넘겨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각) 2001년 9·11 테러 당시에 뉴저지주 아랍계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근거 없는 트럼프의 발언은 공화당 관계자들의 인내에 마지막 한 가닥의 무게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공화당 경선후보 선거운동 본부는 공화당에서 금기시되는 '파시스트'라는 단어를 써가며 트럼프의 후보자격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정책보좌관이자 군사학자인 맥스 부트는 "트럼프는 파시스트"라며 "파시스트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국가안전보좌관인 존 누난은 "미국 시민을 종교를 기준으로 등록·관리해야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파시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대선 후보들은 트럼프를 직접 비난하기를 꺼렸지만,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젭 부시는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는 가혹한 허언장담으로 가득 찬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단체들은 트럼프에 대항하기 위한 공격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공보 담당을 맡았던 리즈 메어는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것이 목표인 '트럼프 카드 LLC'로 알려진 단체를 설립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트럼프를 나치와 연관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그의 광고에서는 베트남 전쟁포로였던 톰 모우가 독일 나치정권에 반대한 마틴 니에몰러 목사의 말을 인용해 "당신은 무슬림과 히스패닉이 아니기 때문에 도날드 트럼프의 등록·관리제안에 문제를 못 느끼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 당신을 등록시키려고 할 때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기를 빌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비난에 놀랄만한 내성을 보이며, 여전히 공화당 선두주자를 지키고 있다.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32%의 지지율을 기록해 22%를 획득한 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 후보에 10% 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28% 지지율로 18%를 기록한 카슨을 따돌렸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는 무엇을 해도 괜찮고 아무도 떠나지 않는다고 하는 데 이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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