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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합2보]佛 경찰, '기후변화' 시위대 208명 체포…최루가스 발사

등록 2015.11.30 05:28:02수정 2016.12.28 1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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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2015.11.30 

프랑스 내무부 "체포자 중 174명 사법처리 가능"

【파리=AP/뉴시스】박준호 기자 = 환경운동가를 포함한 활동가들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정상들이 기후 변화를 늦추는 협정 체결을 촉구한 가운데, 대규모 폭력 시위 양상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날 파리에 모인 활동가들은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후진국의 지구 온난화 대처를 지원하는 데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파리에서 활동가들의 대규모 가두시위는 지난 13일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연쇄 테러가 발생한 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환경단체들은 이번 주말 프랑스 외에 다른 곳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그럼에도 이날 파리 중심부인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가두시위 루트를 따라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사슬(띠)을 만들었다.

【파리=AP/뉴시스】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한 커플이 경찰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다. 2015.11.30

 일부 활동가들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 대신 항의 차원으로 신발을 일렬로 늘어놓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지구온난화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날 파리 경찰은 기후변화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중 시위를 금지한 당국의 결정에 따라 레퓌블리크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폭력을 휘두른 수백 명의 시위대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약 200~300명이 국가비상사태 하에 모든 종류의 시위를 금지한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내무부는 폭동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은 208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74명은 사법처리가 가능해 수감돼있다고 밝혔다.

【파리=AP/뉴시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2015.11.30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 대해 "오늘은 폭력은 창피하기 짝이 없다"며 "왜냐하면 충돌은 환경 옹호와는 상관없이 분열적인 요소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레퓌블리크 광장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찾은 추모장소 중 한 곳이다.

 파리 경찰은 수백 명의 시위대가 추모 촛불을 포함한 발사체(projectiles)를 던지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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