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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쿠바 구리엘 형제, 메이저리그 진출 위해 망명 가능성

등록 2016.02.09 11:29:10수정 2016.12.28 1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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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second baseman Yulieski Gurriel fields a ground ball during a Caribbean Series baseball game against Puerto Rico in San Juan, Puerto Rico, Wednesday, Feb. 4, 2015. (AP Photo/Ricardo Arduengo)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아마야구 최강 쿠바대표팀의 구리엘 형제가 종적을 감췄다. 이들 형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와 AP 통신에 따르면 쿠바의 야구 영웅으로 칭송 받는 구리엘 가문의 둘째 율리에스키 구리엘(31)과 그의 동생 루어데스(22)가 국제 대회 도중 대표팀 숙소를 빠져나와 자취를 감췄다.

 이들 형제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라틴 아메리카 프로야구 최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쿠바대표팀 자격으로 참가 중이었다. 이들은 과거 쿠바 선수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망명을 선언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율리에스키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쿠바 최고의 선수인 율리에스키는 오랜 기간 쿠바 대표팀에서 활동하며 우리 대표팀과도 상대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정대현의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겼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대한민국에게 사상 첫 야구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첫째 유니에스키 구리엘(33)과 함께 삼형제가 모두 대표팀에 뽑혔다. 프리미어12에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우리 대표팀과 평가전을 겸한 친선전에서 나란히 활약하기도 했다.

 율리에스키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다. 10여년 동안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당장이라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로 평가된다.

 동생 루어데스 역시 내야수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쿠바에서도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최근 자국리그에서 43경기에서 타율 0.321 9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구리엘 형제는 야구 가문으로 유명하다. 가장이자 아버지인 루르데스 구리엘 시니어는 15년간 쿠바 대표팀에서 뛰고 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다. 3형제 중 맏이인 유니에스키(33)는 쿠바 세미프로리그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두 차례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이들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로 쿠바 정부의 허락 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하기 위해서는 야구 외적인 요인들이 해결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구리엘 형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기다리기 보다 망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협약에 따라 쿠바리그에서 5년 이상을 뛴 만 23세 이상의 쿠바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할 수 있다. 루어데스는 만 23세가 되는 오는 10월이 되어야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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