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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결혼이주여성들, 통·번역 협동조합 설립

등록 2016.03.09 09:30:13수정 2016.12.28 16: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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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통·번역 협동조합이 생긴다.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오는 10일 조합 창립총회에 이어 출범식을 갖고 원어민이라는 강점을 살려 전문 통·번역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조합은 통역, 번역, 상담, 다문화사업 등에 전문성을 갖춘 결혼이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공동으로 출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전국 첫 이주민 주도형 직원협동조합이다.

 조합의 이사장은 필리핀 출신 테스 마낭안 씨로, 그는 부산에서 20년 동안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을 위한 상담과 통역, 공동체 운영 등을 해왔다. 더불어 조합원 대부분도 수년 동안 통번역 경력을 쌓아온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이주민의 권익보호와 인권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주민과 함께'와 2010년 이주민 통·번역 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2013년 독립된 부설기관으로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를 개소해 통·번역 전문가를 꿈꾸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 훈련을 거친 이주여성들이 의료기관·행정기관 등에 파견돼 무료 통·번역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링크는 한 달 평균 60건 이상, 연간 750건의 통·번역 지원을 하는 통번역전문기관으로 성장했고, 모두 50여 명의 이주민 통·번역 활동가들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활동했다.

 부산에서 공신력 있는 통·번역센터로 인정받은 링크는 지난 해부터 보건복지부와 부산시의 매칭사업인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이주민 환자에 대한 의료통역을 전담하고 있으며, 나아가 부산시, 의료기관, 이주민 지원 단체·기관, 일반기업 등의 통·번역 용역사업도 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링크는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정 마련을 고민하다가 지난해 한국여성재단의 이주여성창업교육지원 공모에 선정돼 본격적인 창업교육을 받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거치면서 협동조합 창립을 추진했다.

 조합은 통·번역 사업 수익의 일부를 취약계층 이주민을 위한 지원에 투자하는 공익적 기업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통·번역 전문가를 꿈꾸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로 양성하고, 역량을 갖춘 이주민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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