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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혁명③]미국 등 선진국 연구개발 주도

등록 2016.03.15 18:21:00수정 2016.12.28 16: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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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시민들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2국 대결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16.03.10.  photocdj@newsis.com

미국,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뇌과학 연구 일본, 인구 감소에 따라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 한국, 기초 인프라 및 연구인력도 크게 부족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 등 선진국은 인공지능(AI) 연구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유럽·인도·중국·일본 등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연구개발 수준은 이들 국가보다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3년 버락 오마바 대통령 주도로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통해 뇌과학 연구를 진행중이다.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 국립보건원(NIH), 국립과학재단(NSF) 등이 매년 2억 달러를 지원받아 차세대 인지컴퓨팅 기술을 추진하기 위한 뇌 연구와 감정연구 등 기초연구를 수행한다.

 유럽·인도·중국·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뇌 작동 기제를 확인하며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의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구글과 IBM 등 민간 기업도 인공지능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AI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기술력과 규모를 따라올 국가는 없다.

 구글은 영국 인공지능 개발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해 자체 플랫폼 '알파고'를 확보했고, IBM은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자체 개발했다. 메타마인드 등 스타트업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중이다. 인공지능 활용분야도 의료, 교육, 금융, 행정, 교통 등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HBR)'에 10년간 매년 10억유로를 투자, 인간의 뇌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정부 주도로 '2045 연구회'를 만들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2020년까지 5년간 1000억 엔을 투자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 개발 등을 골자로 한 '로봇 신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4년 상용화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는 현재까지 1만대 가량이 판매돼 백화점 등지에서 고객 응대를 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 공급 지역을 늘리고 선업용 페퍼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민관 합동으로 인공지능 연구에 나서고 있다. 리예홍 바이두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중국대뇌(中國大腦)' 계획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의료진단시스템·무인기·로봇 개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자는 내용이다.

 바이두는 3억 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웠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가 없는 비(非)지도 학습기법을 개발해 구글을 앞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한국 인공지능 기술력은 선진국보다 2.6년 뒤져있다. 기초 인프라는 물론 연구인력 등도 부족하다. 컴퓨팅 등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한 분야는 더 뒤처져 있다.

 정부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조만간 대규모 육성책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과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분야가 성과를 내면 나도 하겠다고 뛰어드는 것이 전형적인 한국형 R&D 지원정책"이라며 "'모방형 과학정책(me-too science policy)'이 '모방형 과학(me-too science)'을 낳는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정부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연구인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이들의 열정이 식지 않게 지원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그저 일시적 열풍에 편승해서 '인공지능 콘트롤타워'를 세우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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