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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조업 공단 어음 부도율↑…"中企 연쇄 부도 우려"

등록 2016.05.01 08:43:53수정 2016.12.28 16: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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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시스】 최운용 기자 = 21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2016.04.22.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제조업체들이 몰려있는 공단을 중심으로 기업의 어음 부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전자 결제 분을 제외한 기업 어음부도율은 지난해 3월과 4월 0.41%, 0.34%로 높아졌다가, 이후 0.15%를 오르내리고 있다.

 어음부도율이란 어음교환소에 일정 기간 거래된 약속어음과 당좌수표 등 어음과 수표 가운데 지급되지 않고 부도로 이어진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이다. 이는 통상 기업 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부산과 경북, 경남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지역은 물론 경기와 충북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의 어음 부도율은 지난해 1월 1.11%에 달한 뒤 이후 2월 0.56%, 3월 0.32% 등으로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0.51%까지 다시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1월 0.27% ▲2월 0.34% ▲3월 0.19%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부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지역의 경우에도 부도율은 지난해 초부터 0.40%대로 높았고 6월과 7월 0.50%를 오르내리다가 9월에는 3.89%까지 치솟았다. 또 11월에는 1.23%, 올 2월 이후에도 0.20%대의 부도율을 보이고 있다. 경남 지역도 같은 기간 부도율이 0.20~0.30%대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제조업체들이 많은 지역인 경기와 충북의 어음 부도율 또한 높았다. 경기 지역의 어음 부도율은 지난해 12월 0.46%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1월과 2월 각각 0.46%, 0.65%를 기록한 바 있다. 충북 지역의 부도율도 올해 2월과 3월 각각 0.39%, 0.23%으로 집계됐다.

 어음 부도율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보다 이들과 관련 있는 작은 기업들과의 연관이 크다. 어음 교환 비중 자체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협력사 등 소규모 기업들은 어음을 통해 결제 받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자금 동원력과 재무 사정이 취약한 기업의 경우, 어음 부도가 발생하기 쉽고 심할 경우 도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조선업의 경우, 협력사 등 연관 기업이 많아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의 경우에는 채권단이 손실 입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조선 업종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며 "상황이 매우 안 좋고 협력 업체도 많아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청 기업을 구조조정하면 당연히 의존도가 높은 곳들도 흔들리지 않겠나"라며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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