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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새 주인 급구"…중견 건설사 M&A 큰 장 선다

등록 2016.05.03 09:59:47수정 2016.12.28 1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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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경기 오산시 세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집객사진. 2014.10.26 (사진 = 호반건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 건설사들이 회생 절차 조기 종결을 위해 하나둘씩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 경남기업 등 규모가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찾고 있어 올해 M&A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자체 경쟁력이 떨어져 매력이 없는 매물이나 알짜 계열사를 팔아 수익성이 줄어든 건설사의 경우 주인을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경남기업, 삼부토건, 동아건설산업 등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세운건설이 인수를 추진 중인 극동건설을 비롯해, 지난해 매각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된 우림건설, STX건설, 성우종합건설도 M&A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건설사 M&A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하지만 건설업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협상이 결렬됐다.

 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 보니 인수할 수 있는 후보들도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건설에 치중해 있다는 점도 M&A 실패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반건설이 8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호반건설은 주택시장 호황을 발판삼아 기업을 성장시켰다. 하지만 주택분야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어 토목분야를 강화하고 종합 건설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울트라건설을 인수하기도 했다.

 호반은 동부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 25위의 동부건설의 매각 예비입찰에는 9곳의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호반 이외에도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파인트리자산운용, 키스톤PE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는 올해 상반기 M&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주택 브랜드로 유명한 '센트레빌'과 토목과 플랜트 사업까지 갖추고 있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후순위 채권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동부하이텍 지분도 10.17%(452만8809주) 갖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 파이트리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매각가 협상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었다.

 매각 주관사인 현대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11~29일까지 예비실사과정을 거친 뒤 우선협상자를 결정하고 다음달 10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호반이 동부건설까지 품에 안을 경우 호남 지역 연고를 벗어나 전국으로 진출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도급순위도 15위에서 10위권으로 뛰어 오르게 된다. 다만 20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검찰이 포스코건설의 해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임직원들을 연일 줄소환하고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로 칼을 뽑은 검찰수사가 대기업에 대한 전방위 사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검찰 내부에서는 포스코와 동부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이 연루된 비리 관련 첩보수집 등을 강화하고 내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동부금융센터의 모습. 2015.03.17.  photo@newsis.com

 시공능력순위 65위인 동아건설도 올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동아그룹 임원 출신이 구성한 신일컨소시엄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로 유명한 동아건설은 해외 수주력이 강점이라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많다.

 신일컨소시엄 대표는 옛 동아건설 출신인 홍건표 회장이 맡고 있다. 현재 홍건표 회장은 신일유토빌건설의 회장도 맡고 있다. 상장폐지를 앞둔 제이앤유글로벌 경영도 참여 중이다.

 신일컨소시엄은 5000억원 어치 국내 지역주택조합사업 외에 베트남 호찌민 외곽순환 고속도로(2조6000억원), 태국 대수로 및 외곽공사(2000억원) 등 약 3조5000억원 정도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입찰 일정은 오는 11일이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29일 M&A 공고를 내고 기업합병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예비실사 기간을 거쳐 다음달 30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9월 중 투자본계약(SPA)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경남기업은 베트남에 있는 '랜드마크72' 빌딩의 채무관계를 소멸시켜 채무 리스크를 해소한 점이 M&A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1호 건설업 면허를 지닌 삼부토건도 현재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상태다. 11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친 후 18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삼부토건은 매각 개시 직전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해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공매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1000억원대의 골프장 타니CC와 투자부동산인 대전 삼부스포렉스가 매각에 성공했다. 자회사인 파일 제조사 삼부건설공업도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자를 정할 예정이다.  

 웅진그룹 산하에 있던 중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극동건설도 새 주인 찾기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세운건설 품에 안기게 된다. 극동건설은 4차례의 공개입찰을 끝에 지난해 11월 말 세운건설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전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세운건설은 지난 2012년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금광기업을 인수했고,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9위인 남광토건도 품에 안았다.

 44위 극동건설까지 인수하면 시공능력평가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30위권의 이내의 대형건설사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극동건설 노조가 세운건설의 인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 외에 지난해 매각에 한차례 실패한 우림건설, STX건설, 성우종합건설 등이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토건·경동건설·삼익산업개발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사내 유보금 과세를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경우가 있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 해외영업망 구축 등 차별화한 장점이 없는 곳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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