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檢 "'공천헌금' 박준영 재소환 검토…대질 가능성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대 총선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4·13총선에서 수억원대의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이 조만간 재소환될 전망이다.
3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강정석)에 따르면 검찰은 박 당선인을 다시 소환해 소명이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번의 소환으로 끝난다고 못박을 수 없다"면서 "(양측의 진술이 엇갈려) 돈을 준 혐의를 받는 김모(65)씨와 대질 조사도 필요하면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 사무총장으로 있던 김씨로부터 수억원대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오전 9시50분부터 17시간 가량 박 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대가성과 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박 당선인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3일 오전 2시47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재소환과 대질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공헌헌금 수수의혹과 국민의당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는 박 당선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30일 박 당선인의 부인 최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현재 박 당선인이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최씨에게도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선거사무소에서 김씨로부터 건강식품이라며 조그만 상자를 건네받았다. 홍삼인 줄 알고 열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줬다. 그걸 선거사무소 운영경비로 썼다고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 당선인에게 공천 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된 김씨를 오는 4일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당선인의 혐의 입증을 위해 지난달 26일까지였던 김씨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내일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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