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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부채,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

등록 2016.05.24 11:24:03수정 2016.12.28 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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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15일 한 남성이 은행의 증시 시황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폭 상승했다. 2016.02. 1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중국의 부채 문제가 '잃어버린 20년' 세월을 보낸 일본보다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중국 경제의 성장을 짓누르는 은행과 기업들의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처방전이 제시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샬린 추 오토노머스 리서치 연구원이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채 규모는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으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추 연구원은 “(중국에는) 난폭한 서부에 비유할 수 있는 그림자 금융 문제가 있다.그것은 우리가 지켜봐온 일본의 그림자 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러한 그림자 금융의 사례로 '자산관리상품(WMP)'을 꼽았다.

 추 연구원은 “(부채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은 은행의 자산관리상품 포트폴리오”라며 “중국 은행들의 장부 외 자산관리상품이 지난해 무려 73%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서 현재 이 정도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상품은 없다”며 “중국 당국도 이 상품을 단속한다는 엄포만 놓고 있을 뿐이며, 상품은 지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자산관리상품은 금리가 연 7%이상으로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업체들이 차입 수단으로 이용해 잠재적인 '뇌관'으로 평가받아 왔다.

 추 연구원은 “이 상품은 처음에는 일반 가계에 판매됐으나, 이제는 은행들도 매입하고 있다”며 “서브 프라임 증권에서 볼 수 있듯, 같은 기초 자산을 토대로 여러 겹의 부채가 나오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은행들이 장부외로 관리하는 이러한 자산관리상품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유럽의 은행을 뒤흔든 이른바 '독성자산(toxic asset)'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에서 금융위기나 급격한 경제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지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면서도 “기업과 은행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제금융 패키지가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추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자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경제에 대한 이러한 진단이 정확하지 않다면 어떤 가정이 잘못된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결과일 수 있다"며 "소비와 서비스 부문에 더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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