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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북한은 세계최대 직업소개소…유럽내 북 노동자 연 2조원 벌이"

등록 2016.05.25 08:19:12수정 2016.12.28 17: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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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허철용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기계공장 시찰에는 당 부위원장 리만건, 당 중앙위 부부장 조용원이 동행했으며, 평안북도 당위원장 김능오 등이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2016.05.1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허철용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기계공장 시찰에는 당 부위원장 리만건, 당 중앙위 부부장 조용원이 동행했으며, 평안북도 당위원장 김능오 등이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2016.05.1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지만, 북한이 유럽에 파견한 노동자들을 통해 연간 최대 19억 달러(약 2조 2658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라인매체 바이스는 23일(현지시간) '김(정은)을 위한 현금: 북한인들은 어떻게 유럽에서 죽을만큼 일하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폴란드국립노동조사국(PIP)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해 폴란드 현지 회사들의 북한 노동자 고용계약, 비자 등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북한군 고위 인사가 폴란드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해 막대한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스는 PIP 문건을 분석한 결과, 폴란드에서만 2010~2016년 14개 회사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했다고 지적했다.또 이 문건에는 유엔제재대상인 고려릉라도총무역회사도 거론돼있는데, 이 회사와 폴란드 회사들이 조선소 아르멕스와 알손, 건설사 아탈 등에 북한 노동자들을 파견한 과정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바이스는 유럽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사진들도 함께 공개했다. 바이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11~12시간씩 일하는 등 유럽노동자들에 비해 열악한 근로조건에 처해있다.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의 강제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교수는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3년 동안 수출을 많이 하지 못한 북한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동자를 유럽을 포함해 중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한 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연 수입은 최대 3만5000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노동자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에 80달러에서 110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북한 당국이 다 가져가고 있다고 브뢰커 교수는 지적하면서, 북한이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4억~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브뢰커 교수는 북한 해외 노동자가 일종의 노예냐는 바이스 기자의 질문에 "북한 주민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해외 노동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을 탈출하고 싶어서 해외 노동에 자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선택이 정말 자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뢰커 교수는 또 폴란드 등 대부분 동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의 법과 국제 조약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은 세계 최대 직업소개소"라며 북한 권력층은 "오직 주주의 이익만 생각하면서 최고경영자와 이사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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