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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돌아온 이재원·이명기 활약에 SK '방긋'

등록 2016.05.27 22:28:37수정 2016.12.28 17: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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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이재원은 아프다면서 나오네. 왜 하필 우리랑 경기할 때 그러노."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3) 감독이 SK 와이번스 라인업을 살펴보다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투수의 공에 왼손을 맞은 이재원은 6일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터였다.

 이재원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는 않았지만 21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왼손을 다치기 전에 햄스트링 통증도 있었던 터다.

 이재원은 통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복귀, 6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SK 선발 라인업에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2군에 내려갔던 이명기(29)였다.

 지난해 타율 0.315(521타수 164안타) 22도루 88득점을 기록하며 SK의 리드오프로 자리잡은 이명기는 올해 31경기에서 타율 0.222(108타수 24안타) 8타점 6도루 12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기가 경기에 나서며 회복하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기회를 주던 SK 김용희(61) 감독은 결국 지난 15일 "좋지 않은 발목도 회복하고 여유를 찾길 바란다"며 이명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2일만에 1군에 돌아온 이명기는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돌아온 이재원과 이명기는 각기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원은 안타 1개에 그쳤으나 6회 역전 3점포를 때려내면서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2회말 우익수 플라이, 4회 중견수 뜬공을 물러선 이재원의 방망이는 SK가 1-2로 끌려가던 6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상대 구원 장필준의 시속 143㎞짜리 2구째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이재원은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날 삼성 주자들의 도루를 두 차례나 저지했다. 1회에는 백상원을, 5회에는 1사 1루에서 2루로 뛰러던 배영섭을 잡았다.

 이재원의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온 SK는 이후 2사 만루에서 터진 박재상과 최정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 7-2로 앞서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명기는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이명기는 팀이 0-2로 끌려가다 1점을 만회한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안타를 쳤다.

 이재원의 역전포가 터진 뒤 SK가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굴 때에도 이명기는 볼넷을 골라내며 박재상에게 찬스를 연결해줬다.

 이명기는 선두타자로 나선 8회에도 볼넷을 골라냈다.

 이재원은 "지난해 득점권에서 안타도 많이 치고 타점도 많이 올렸는데 올 시즌 그러지 못해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해서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답답했다는 이재원은 "나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고생이 심했다"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종훈을 승리투수로 만든 것이 더 기쁘다는 이재원은 도루를 두 차례나 저지한 것에 대해 "박종훈이 최근 도루를 잡으려다가 대량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던지면 나나 민식이가 책임지겠다고 박종훈에게 강하게 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100경기 조금 안되게 남았는데 남은 경기 동안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와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기는 "2군에서 후배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나니 하나라도 더 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잘 풀렸다. 부담없이 하려고 노력했고 오늘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명기는 "내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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