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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 핫이슈] 오바마, 미 현직 대통령 최초 히로시마 방문

등록 2016.05.28 07:00:00수정 2016.12.28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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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위령탑에 헌화한 후 아베 신조 총리와 원폭 생존자 및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2016.05.27

【히로시마=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위령탑에 헌화한 후 아베 신조 총리와 원폭 생존자 및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2016.05.27

【서울=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원폭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에현 시마에서 이틀 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히로시마로 이동해  이날 오후 5시 25분께 자동차를 타고 평화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걸어서 평화공원 내부에 위치한 아치 모양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헌화한 후 자리로 돌아와 잠시 눈을 감고 묵념을 올렸다. 그 후 아베 총리도 헌화한 후 목례를 한 후 잠시 묵념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 20분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하늘에서 죽음이 떨어졌다"는 첫 마디로 원폭이 투하된 71년 전 1945년 8월6일로 시곗바늘을 돌렸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에 벌어진 끔찍한 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로시마에서 "수 만명의 일본인 남자,여자, 어린이들이 죽었고 수 천명의 한국인과 수백명의 미국인들도 죽었다"고 말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에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단상 앞쪽에 마련된 좌석에는 고령의 피폭자들을 포함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장 등 100여명의 청중이 자리했다. 얼굴에 검버섯이 피고 머리가 벗겨진 고령의 피폭자들은 자리에 앉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귀기울여 들었다. 분위기는 진지했다. 그들은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감상에 젖기도 했으며, 어떤 여성 청중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언젠가 우리는 (피폭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억은 결코 희미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 기억은 우리의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며, 우리를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다. 대신 핵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히로시마=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생존자 모리 시게아키씨를 포옹하고 있다. 2016.05.27

【히로시마=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생존자 모리 시게아키씨를 포옹하고 있다. 2016.05.27

 오바마의 연설 후 아베 총리는  "미국 대통령이 피폭의 실상과 핵무기 없는 세계로의 결의를 다지는 것은 '핵 없는 세계'를 믿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줬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히로시마 시민뿐 아니라 모든 일본 국민이 기다리던 역사적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미 일 양국의 화해, 신뢰와 우정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오바마의 결단과 용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소감 발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석에 앉아 그의 연설을 경청한 피폭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통역관을 동반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 참석한 피폭자들은 최소 3명으로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대표위원인 쓰보이 스나오(坪井直, 91)와 이와사 미키소(岩佐幹三, 87), 그리고 사무국장 다나카 데루미(田中熙巳,84) 등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공원을 잠시 둘러본 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찾지 않은 채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빠져나가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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