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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무더위 속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비상

등록 2016.05.31 13:08:18수정 2016.12.28 17: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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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부산식약처는 31일 삶은 뒤 냉동한 고둥류·전복류·새우류 등 횟감용이 아닌 수산물을 먹고 걸리기 쉬운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조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식중독은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같이 유해한 세균이나 화학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 혹은 감염으로 구토·두통·현기증 및 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최근 제주도 결혼 피로연장에서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수입 ‘냉동 삶은 피뿔고둥살’로 조리된 고둥무침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고둥·생선·조개·오징어 등의 껍데기나 아가미, 내장 등에 있는 장염비브리오균이 조리과정에서 충분히 세척·가열되지 않은 경우 발생하며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라는 세균에 의한 설사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경련과 설사·구토·두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된다.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염비브리오 식중독뿐만 아니고 다양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유행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주로 여름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후 오한·발열·피로감·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초기에 감염된 부위와 대퇴부나 엉덩이에 붉은 반점과 발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O-157균·포도상구균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해마다 6월부터 9월초까지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해 이 기간 중 연간 발생하는 식중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되도록 날 음식을 피하고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은 항상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동안 가열해야하고 조리 후 장시간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산 영도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욱 과장은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방지하고 설사·복통·구토가 심하거나 열이 많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전문의의 처방 없이 설사약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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