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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년만에 다시 수사 받는 남상태…특별수사단과 질긴 악연

등록 2016.06.27 10:43:41수정 2016.12.28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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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2010년 두 차례 검찰 수사 선상
 김기동 단장, 주영환 1팀장 당시 참여
 "과거엔 칼날 피했으나 이번에 다를듯"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 전 사장은 과거 두차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그때마다 '칼날'을 피했다. 하지만 남 전 사장을 세번째 수사하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면면을 봤을때 이번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남 전 사장과 검찰과의 질긴 악연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대우조선해양의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검찰은 회사 고위임원들이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수사는 남 전 사장까지 겨냥할 것으로 보였다. 남 전 사장이 재임 시절 전무로 영입한 건축가 이창하(60)씨가 체포되면서 그런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남 전 사장 비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됐던 이씨의 친형이 해외로 도주하며 수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수사는 일부 임원들의 개인 비리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종결됐다.

 그때 대우조선해양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 김기동 현 특별수사단장이다. 김 단장은 당시 특수1부장 신분으로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남 전 사장은 연임 로비 의혹으로 다시 한 번 검찰 수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수사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았다. 검찰은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I공업 이모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수사 초기 제기됐던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 벌였다.

 검찰이 돈의 종착지로 의심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73) 당시 세중나모 회장이었다. 이 대표가 빼돌린 돈이 남 전 사장을 거쳐 천 회장으로 흘러갔을 거라는 게 검찰의 의심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남 전 사장을 사법처리 하는 데 실패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조 등으로 4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남 전 사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2010년 수사 당시 특수 1부장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3차장인 이동열 검사였다. 또 당시 특수1부 부부장은 현재 특별수사단 1팀장인 주영환 검사였다.

 특별수사단은 다시 한 번 대우조선해양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두 차례의 수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검찰 안팎 평가다. 과거 수사 경험을 통해 남 전 사장 개인 비리와 관련한 여러 혐의점을 이미 포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김 단장과 주 팀장은 남 전 사장이 현직이던 시절 수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이미 스크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남 전 사장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수사를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특별수사단이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것도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과거 수사는 제한적으로 납품비리 중심으로 부분 부분 진행됐다"며 "이번 수사는 그때와 관련도 없고 차원이 다른 수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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