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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찰과 여고생 성관계'…학교·상담기관 통보받고도 사표로 무마

등록 2016.06.27 14:55:35수정 2016.12.28 1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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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에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사실을 인지한 학교와 상담기관이 소속 경찰서에 알려졌지만 해당 경찰관의 사직서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덮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사하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인 A(33) 경장은 이달 초 자신이 담당하는 여고 1학년생과 차 안에서 성관계를 했다.

 이 여고생은 성관계 사실을 학교 상담교사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지난 8일 다른 학교전담경찰관인 여경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 여경은 사하서 담당 계장에게 보고했고, 담당 계장은 휴가 중이던 A경장과 학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A경장의 사직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A경장은 같은달 9일 '부모 사업을 돕는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소속 경찰서는 지난 15일 이를 수리됐다.

 사하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4일 A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사직서 수리 이후에 알았다고 부산경찰청에 보고했다.

 이와 함께 연제경찰서 소속 학교전담 경찰관인 B(31) 경장도 지난 4월 자신이 담당하던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청소년 상담기관을 통해 연제서에 통보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고생을 상담한 기관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B경장은 지난 5월 10일 '경찰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직업을 찾겠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내 같은 달 17일 수리됐다.

 연제경찰서는 같은 달 23일 이 상담기관으로부터 B경장에 대한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상급기관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

 두 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은 지난 24일 전직 경찰간부가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사표를 내고 퇴직한 두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사하경찰서, 연제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실시해 보고 누락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된 2명의 퇴직 경찰관에 대해서는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내사를 통해 이들의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해 7월 초 정기인사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의 여경 비율을 높이고, 여학교에는 여성 경찰을, 남학교에는 남성 경찰을 배치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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