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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신격호, 치매약 '아리셉트' 2010년부터 복용했다

등록 2016.06.28 14:29:17수정 2016.12.28 17: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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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병원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6.05.16.  mangusta@newsis.com

졸피뎀 성분 수면제 ‘스틸녹스’도 처방받아 2012년 이후엔 항정신병약 '세로켈' 복용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격호(96)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이미 5~6년 전부터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Aricept)'를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중대 가늠자 역할을 할 '성년 후견인'지정 여부를 놓고 재판을 진행중인데, 과거 치매약 복용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롯데그룹 오너가(家) 관계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10년께 큰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의 증상이 걱정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모시게됐고 의료진의 치매 소견으로 경구용 치매치료제 '아리셉트'를 복용해왔다.

 뉴시스가 최근 단독으로 확인한 신 총괄회장의 병원 의료기록에도 이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아리셉트의 성분명은 도네피질(donepezil)이며, 일본 에자이 제약회사에서 개발, 지난 1996년 말에 FDA의 승인을 받아 세계 30여 개국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1999년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의 작용을 억제해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킴으로써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경·중등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뇌혈관 질환을 동반한 혈관성 치매 치료제로 쓰인다. 신경세포의 위축과 퇴화를 막는 신경보호 기능도 일부 갖추고 있다. 성인 및 노인은 하루에 한 번씩 취침 전에 복용하며 하루 최대 투여량이 10㎎을 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진료기록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졸피뎀과 같은 마약성수면유도제 스틸녹스(Stilnox)도 필요에 따라(prn·pro re nata) 함께 복용했다. 이는 아리셉트 부작용 불면증을 해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리셉트와 스틸녹스 복용 탓에 신 총괄회장이 잠옷 바람으로 호텔롯데 로비에 나오는 등 마약성수면유도제의 부작용인 몽유병 같은 증세를 간혹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후 2012년 신 총괄회장의 가족과 의무실장 등은 병원 측에 약의 부작용을 호소했고 이때부터는 신 총괄회장은 항정신병약물 케티아핀이 주성분인 '세로켈(Seroquel)'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거의 부작용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와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관계자 등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이 같은 내용들을 알고 있었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과 명예 때문에 언론 등 외부에 밝히지 않고 조용히 법적공방을 펼쳤다.

 신 총괄회장 및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도 이 같은 진료 기록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지만,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과 수면제 등을 처방받은 진료 경위와 정황에 대한 의문을 재판부에 제기하며 제대로 된 정신감정을 거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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