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벵가지 보고서 "대응 늑장 미군에 잘못"...힐러리에 면죄부
공화당 주도의 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80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명확히 명령했음에도 미군이 벵가지에 자원(병력과 장비)을 신속히 보내지 않아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한 4명의 미국인이 희생당했다고 지적했다.
벵가지 특별위 위원장을 맡은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공화당 사우스 캐롤라이나)은 "(테러그룹의)공격이 시작한지 거의 8시간 후에 마지막으로 2명의 미국인이 살해당할 때까지 리비아로 가고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질책했다.
가우디 의원은 벵가지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속시설에서 미국인들을 대피시킨 것도 리비아군이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군은 CIA와 국무부가 앞서 18개월 동안 관계를 확대해온 리비아의 어떤 민병대와도 관련 없었다고 가우디 의원은 전했다.
그간 공화당은 벵가지 영사관 사태가 오바마 행정부와 그때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의 잘못 때문이라고 끈질기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하원 특별위의 보고서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클린턴을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반발해왔다.
가우디 의원은 이번 보고서가 결코 클린턴 후보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리비아인의 감정을 해칠 수 있는 강박 관념에 싸여 미국을 제때에 구출하지 않았다며, 대조적으로 공격을 당한 와중에도 "영웅적인 행동들을 보인" 미국인들을 치하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클린턴 진영은 다양한 초등조사의 결론과 상충하는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자체 보고서에서 벵가지 사태가 발생한 2012년 9월11일 밤 크리스 스티븐스 당시 리비아 대사를 비롯해 4명의 미국인을 살리기 위해 국방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국무부의 보안조치가 "몹시 불충분했다"고 인정했지만 벵가지에 추가 미군인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거부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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