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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이대명 "8년 만의 올림픽 금빛과녁 정조준"

등록 2016.07.23 07:05:00수정 2016.12.28 17: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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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설욕의 무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 선수로 운동을 시작한 이대명은 중학교 1학년 시절, 사격부가 있는 의정부 신곡중학교로 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송현고 3학년 시절부터 사격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대명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막내로 첫 올림픽에 나섰지만 10m 공기권총 16위, 50m 권총 26위에 머물러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2011년 세계유니버시아드 '3관왕' 등의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차세대 '한국사격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며 진종오(37·KT)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진종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급기야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진종오와 최영래(34·청주시청)에게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탈락의 충격은 예상외로 컸다. 총을 내려놓고 잠시 방황을 하기도 했다.

 이대명은 "솔직히 런던올림픽 경기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럴 때 마다 대표팀 맏형 진종오가 큰 힘이 돼 줬다.

 이대명은 "워낙 대선배다. (진)종오형을 보며 배우는 점이 많다. 종오형이 있어 2인자란 소리를 많이 듣지만,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대명에게 진종오는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그 동안 둘이서 펼쳐왔던 선의의 경쟁은 한국사격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대명은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싶어 하는 교과서적인 선수로 손꼽힌다. 코치들이 쉬라고 해야 마지 못해 피스톨을 내려 놓을 정도다.

 심지어 대회가 없을 때에도 '슈팅'의 가장 기본인 집중력을 향상하려 애쓴다. 취미 생활도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낚시와 사진 찍기에 몰두한다.

 이런 노력으로 이대명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이대명은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로 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명은 리우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에만 나선다. 다음달 7일(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진종오와 대결을 펼쳐야한다.

 그는 "종오형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명은 "종오형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항상 배우려고 하고 있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언젠가는 종오형을 반드시 꺾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명은 오로지 리우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마저 총을 반복해서 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명은 "결국 훈련밖에 없는 것 같다. 반복해서 훈련하다 보면 긴장감이 조금 없어지는 것 같다.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대명은 금메달 생각을 잠시 지웠다. 금메달만 목표로 한다면 오히려 경기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결과도 좋지만 즐겁게 사격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내가 가진 사격기술을 전부 보여준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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