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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 핫이슈]도핑 파문 러시아, '운명의 일요일'…올림픽 출전여부 최종결정

등록 2016.07.23 07:00:00수정 2016.12.28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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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AP/뉴시스】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간) 도핑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는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 2016.07.19

【토론토=AP/뉴시스】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간) 도핑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는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 2016.07.19

【서울=뉴시스】지난해 말부터 도핑(금지약물 복용) 파문에 휩싸여 온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 여부가 오는 24일 결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IOC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만 출전을 금지할지,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올림픽에서 퇴출할지 등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만약 러시아의 출전금지가 결정될 경우, 이는 현대 올림픽 역사에서 도핑때문에 한 국가의 선수단 전체가 출전하지 못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당초 IOC 집행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18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선수 도핑 실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은폐·지원을 증명하고, 21일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취소 소송을 기각하는 등 큼직한 소식이 나오자 24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소치올림픽 넘어선 조직적 도핑 증거  

 WADA는 18일 러시아 선수 도핑 실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2014년 열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서 조직적으로 도핑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WADA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러시아 정부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로 금메달 획득량을 늘리기 위해 하계와 동계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종목에서 도핑 조작을 행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브라질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당한 자국 육상선수들이 출전금지 처분을 뒤집기 위해 민사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앞서 이날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브라질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2016.07.22

【모스크바=AP/뉴시스】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브라질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당한 자국 육상선수들이 출전금지 처분을 뒤집기 위해 민사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앞서 이날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브라질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2016.07.22

 맥라렌 변호사는 또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도핑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인 소변샘플 바꿔치기가 이뤄졌다"고 말해,지난 5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책임자였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뉴욕타임스(NYT)에 폭로한 도핑의혹을 확인했다.

 로드첸코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금지약물 3가지를 혼합(칵테일)한 약을 자신이 직접 개발해 러시아 선수 수십 명에게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샘플을 수개월 전에 미리 채취해놓은 해당 선수의 깨끗한 샘플로 바꿔치기하는 식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숨겼다고 폭로한 바 있다.

 맥라렌 변호사는 "러시아가 조직적인 도핑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번에 확인된 사실조차도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핑 은폐를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정부의 선수촌(CSP) 등 모든 기관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육상팀 출전 금지…CAS 기각 결정

 WADA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육상연맹 소속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육상팀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부터 국제대회 전면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토론토=AP/뉴시스】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2월18일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케이트팀을 응원하는 깃발. 2016.07.19

【토론토=AP/뉴시스】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2월18일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케이트팀을 응원하는 깃발.  2016.07.19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은 IAAF를 상대로 CAS에 출전금지 처분에 대한 중재 요청을 냈다. 하지만 21일 CAS는 러시아 선수들의 요청을 모두 기각했다. CAS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결정 내용에 따르면 CAS는 IAAF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IAAF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처분은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CAS의 판결이 나온 직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핑 의혹과 전혀 연루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외국 반도핑기구 검사를 받아온 육상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해 왔다"며 "(선수전원의 출전을 금지하는) 연대책임 원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 "이번 판결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리와 관련 기관들은 현 상황을 바르고 신속히 분석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는 편향된 판결"이라며 민사법원에 제소할 의도를 밝혔다. 무트코 장관은 또 트위터를 통해 "깨끗한 선수들의 꿈을 빼앗는 부패한 판사들로 가득 찬 IAAF를 해산해야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육상선수들도 이번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례나 이신바예바는 "나는 수십번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고, 매번 깨끗하게 나왔다"며 "육상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정치적 담합"이라며 "선수들의 장례식을 치러줘서 고맙다"고 비꼬았다.

 ◇최종판결은 일요일…러시아 스포츠 '운명의 날'  

 이신바예바는 CAS 판결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IOC 토마스 바흐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러시아 도핑 사실은) 올림픽과 스포츠의 윤리성일 해치는 충격적이고 전례없는 사건"이라며 "도핑 조작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에 대해 최대한 엄중한 제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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