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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백만장자들 "누가 이겨도 불안…대선 기간 투자자금 회수"

등록 2016.07.26 11:23:13수정 2016.12.28 17: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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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만장자 가운데 절반이 대선 기간에 투자자금을 대거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8일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각종 정책공약을 내세우면서 시장과 기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선에는 트럼프라는 변수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과 함께 다시 화두에 오른 ‘이메일 파문’ 등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CNBC는 금융그룹 UBS가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2000여명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UBS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백만장자들 가운데 47%가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5%의 백만장자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금을 모두 빼낼 의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백만장자 5%는 이미 미국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가 자산을 일부 처분했다.

 미국 백만장자들이 투자자산을 회수하면서 이들의 현금 비축량도 급증했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 자산가들은 총 투자자산의 2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 자산운용의 사미르 오로라 고객전략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며 “투자자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시장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 대표는 “투자자들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백만장자 투자자들 가운데 75%가 이번 대선이 “게임을 바꾸는 이벤트(Game Changing Event)”가 될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도 “결과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또 이번 대선이 “근래 역사상 가장 커다란 사태”라고 밝혔다.

 한편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정치적 성향은 공화당(34%)과 민주당(27%), 독립당(31%)으로 분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은 모두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공화당 자산가들은 예산균형과 감세, 이민법 강화 등을 꼽은 반면, 민주당 자산가들은 부자증세와 최저임금증가, 청정에너지 투자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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