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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합]광주·전남서 폭염 피해 잇따라…나주 35.2도

등록 2016.07.26 17:13:11수정 2016.12.28 17: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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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6.07.19.  mangusta@newsis.com

온열질환으로 2명 숨지고 가축 14만여 마리 폐사

【광주·무안=뉴시스】배동민 기자 =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와 전남에서 일주일 새 온열질환자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지고 가축 14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낮 최고 기온은 전남 나주(다도)가 35.2도로 가장 높았다.

 곡성(옥과) 35.1도, 화순 34.9도, 광양 34.6도, 광주 34.3도, 구례 34.2도, 함평 33.7도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광주와 전남 화순, 나주, 곡성에는 폭염경보가 발표 중이다. 나머지 전남 전 지역(무안·장흥·진도·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광·함평·영암·완도·해남·강진·여수·장성·담양·순천·광양·보성·구례·고흥)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순천·광양·보성·구례·고흥의 경우 이날 오후 폭염경보에서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불볕 더위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사망자도 나왔다.

 지난 24일 오후 3시41분께 전남 화순군 동면 한 마을 인근 야산 논두렁에서 이모(56)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체온이 40도가 넘었던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3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고향 집에서 요양 중이던 이씨가 온열질환으로 쓰려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선 18일에는 오전 11시15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아파트 인근 밭에서 임모(83·여)씨가 쓰러져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을 말한다.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실제 지난해 전남에서는 1명이,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에는 무려 10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광주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3명이 숨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23일부터 7월25일까지 광주에서는 31명,  전남은 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각각 1명씩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난 사고도 잇따랐다.

 26일 오후 2시14분께 광주 광산구 송산동 내동교 인근 개천에서는 김모(14)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중학교 1학년인 김군은 학교 친구 2명과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같은 날 오전 8시45분께 전남 구례군 섬진강 인근에서는 이모(7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오후 1시께 가족에게 '다슬기를 채취하러 간다'고 나간뒤 실종됐다.

 전남에서는 폭염 때문에 나주와 영암, 해남, 순천, 강진, 무안, 함평, 영광, 완도 등 10개 시·군 57개 농가에서 가축 14만8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나주의 경우 16개 농가에서 3만5476마리의 가축이 떼 죽음을 당했다. 주로 닭을 키우는 농가에 피해가 집중돼 10곳에서 3만2460마리가 폐사했다. 오리 농가 3곳 3000마리, 돼지 축사 3곳에서는 16마리가 더위 때문에 죽었다.

 영암에서는 9개 농가에서 닭 2만7000마리, 2개 농가서 오리 2000 마리가 폐사했다.

 당분간 이 같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있어 축산 농가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보험회사를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며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까지 합치면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야외 근로자들은 10~15분씩 짧게 자주 휴식해야 한다. 폭염 등에 취약한 노약자와 임산부는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기상청은 이날 "광주와 전남은 27~28일 계속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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