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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백악관, 노예가 지은 집 맞다"… 미셸 오바마 연설 화제

등록 2016.07.27 09:09:37수정 2016.12.28 1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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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부활절 파티에서 어린이 등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2016.03.29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부활절 파티에서 어린이 등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2016.03.29

【필라델피아=AP/뉴시스】차의영 기자= 미국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 중 자신과 버락 오바마대통령이 2009년부터 살아온 백악관을 "노예들이 지은 집"으로 표현한 것을 계기로 '백악관 건축사'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에 대해 연구해온 역사가들과 저술가들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의 말은 맞다. 건축공사가 시작된 1792년부터 완공되어 개관한 1800년까지, 백악곤 건물 외부와 내부 공사에 모두 노예들이 동원됐다.

  미셸은 연설 중에 "나는 매일 아침 노예들이 지은 집 안에서 깨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올해 뉴욕시립대 졸업식 축사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한 적 있지만, 전국적인 정치 집회에서 일반 관중을 향해서 말 한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역사협회는 백악관 건축과정에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이 동원됐던 것을 인정해왔다. 워싱턴의 이 협회 담당자는 웹사이트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 또는 자유인들이 백악관,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초기 정부 관청의 건물들을 짓는 노동력의 대부분을 제공했다"고 밝혀놓고 있다.

 당시 워싱턴의 청사들의 건축 책임을 맡고 있던 위원회로부터 발송된 편지들에도 그 당시 인근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의 대형 농장들로부터 노예들을 임대해서 백악관의 기초를 파고 최초의 건물들을 짓는데 사용한 벽돌들을 만든 진흙채취장의 기록들이 남아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6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6

 당시 위원회의 피에르 랑팡이 받은 지시서에는 "올해 안에 힘좋은 흑인들을 고용해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관저를 짓는 건축공사에 쓸 벽돌들을 만들라"는 명령이 기록돼있다.

 노예들은 건축 석재를 캐내는 채석장 작업에도 사용되었으며, 당시 한 신문에는 "힘세고 활발한 흑인남자 60명 구함.  잘 대우함"이란 광고도 게재됐다.

 백악관 건축가 제임스 호반 역시 건물 내부 공사에 노예들을 동원했다. 백악관 내부를 다듬은 아일랜드 출신 목수들 외에 호반의 개인 노예들이 공사에 동원된 것. 따라서 노예들의 이름도 백악관 공사 인부의 임금수령자에 들어있었다. 다른 노예소유주들도 백악관 건축을 지원하면서, 자기 노예들을 건축공사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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