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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민주 전대][종합]힐러리,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 내다

등록 2016.07.27 15:01:44수정 2016.12.28 17: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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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7.26.

【샬럿=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7.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이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마침내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1872년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빅토리아 우드헐(1838~1927)이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던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144년만에 드디어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오게 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대의원 롤 콜(Roll call. 호명) 투표에서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2383명)을 달성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식 후보로 지명된 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방금 유리 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장벽)에 가장 큰 금이 가게 했단 게 믿기지 않는다"며 "여러분의 승리"라고 인사했다.

 그는 "(전당대회) 시청을 위해 늦게까지 깨 있는 소녀들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내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단다. 다음 차례는 바로 너란다"라고 강조했다.

◇ 힐러리, 샌더스 전폭 지지 속 후보 추대

【필라델피아=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인 아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6.07.27

【필라델피아=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인 아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6.07.27

 클린전 전 장관은 이날 경선 경쟁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민주당 후보로 지명됐다. 어제의 적이 오늘 최고의 지원군이 된 셈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롤 콜 투표 마지막 순서인 버몬트주의 선택을 발표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됐음을 직접 선포했다.

 그는 "전대 절차 규정 이행을 중단하길 제안한다"며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며 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편파 경선' 관리 논란으로 파열음을 내던 민주당 전대는 샌더스 의원의 대승적인 결단 덕분에 어느정도 내란을 봉합할 수 있었다.

 편파 경선의 피해자인 샌더스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막으려면 반드시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영상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에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6.7.27.

【필라델피아=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영상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에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6.7.27.

 공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넘어 갔다. 샌더스 의원의 호소에도 그의 골수팬들은 클린턴 반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을 포용해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끌어 내는 게 클린턴의 과제다.

◇ 빌 클린턴의 든든 외조 "아내는 변화를 이끄는 사람"

 1990년대 클린턴 후보의 내조로 대통령을 지낸 남편 빌 클린턴은 이날 든든한 외조에 나섰다. 그는 아내를 최고의 '체인지 메이커'(Change-maker. 변화를 만드는 사람)라고 치켜세웠다.

 그의 이번 연설은 자체만으로 역사의 한 장면이다. 후보의 남편이자 전직 대통령이 아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지지 연설을 하는 일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사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71년 봄,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후보의 남편이자 정치적 동지인 그는 어머니이자 아내, 정치인으로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강점을 열거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6일(현지시간) 전당대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됐음을 알리고 있다. 2016.7.27.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6일(현지시간) 전당대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됐음을 알리고 있다. 2016.7.27.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는 내가 살면서 만난 최고의 체인지 메이커"라며 "힐러리는 우리를 함께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가 한평생 해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영부군'(여성 국가 원수의 남편)으로 등극한다. 

 클린턴 후보가 남편의 재임 시절 영부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듯 빌 클린턴 역시 아내의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 기후 변화 담당 등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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