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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호주야 미안해" 리우시장, 호주에 '캥거루 조롱' 사과

등록 2016.07.28 08:17:06수정 2016.12.28 1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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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s olympic athletes arrive to the Tom Jobim International Airport, in Rio de Janeiro, Brazil, Tuesday, July 26, 2016. Two days after describing the housing at the Rio de Janeiro Olympics as "dangerous," Australian athletes and staff started moving into the massive athletes' village compound on Tuesday. Australia team spokesman Mike Tancred said up to 60 delegation members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박지혁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수촌의 준비 상태를 두고 개최지 리우시와 호주 선수단이 벌였던 신경전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시장은 28일(한국시간) 선수촌 시설 준비에 불만을 제기했던 호주 선수단을 직접 만나 캥거루를 이용해 그들을 자극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호주 선수들이 묵고 있는 선수촌을 찾은 파에스 시장은 "호주 선수단에 정중하게 사과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문제점을 이해한다"며 "캥거루의 상징성도 잘 알고 있다. 나의 캥거루 발언은 조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파에스 시장은 지난 25일 호주 선수단이 선수촌의 준비 상태에 불만을 토로하며 입촌하지 않고, 인근 호텔을 사용하자 불필요한 발언으로 자극했다.

 그는 "이곳이 2000 시드니올림픽 때의 선수촌 시설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하다"며 "호주 선수단 숙소 앞에 캥거루라도 몇 마리 풀어놓으면 그들이 집처럼 느낄지 모르겠다"고 했다.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를 통해 호주 선수단을 긁은 것이다.

 조직위가 630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24시간 만에 호주 선수단의 불만사항을 해결하자 이번에는 호주가 받아쳤다.

 호주 선수단은 입촌과 함께 숙소 앞에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캥거루와 에뮤 동상을 세웠다. 언론은 '호주가 파에스 시장의 발언을 비꼬기 위해 동상을 세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파에스 시장이 키티 칠러 호주 선수단장과 남자 하키대표팀에 사과와 환영의 뜻을 전하며 신경전은 마무리됐다.

 파에스 시장은 "호주와 시드니에 가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매우 훌륭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호주는 나의 두 번째 조국일 것이다"고 했다.

 칠러 선수단장도 "매우 아름다운 브라질 리우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 행복하다"며 "그들의 열정과 헌신이 돋보인다"고 했다.

 파에스 시장과 호주 선수단은 리우시의 기념 열쇠와 작은 캥거루 인형도 주고받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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