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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오바마보다 푸틴이 더 나은 지도자"

등록 2016.07.29 07:56:48수정 2016.12.28 1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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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랄=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7.28.

【도랄=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7.2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러시아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 대선 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나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해달라"는 발언을 기자회견에서 한지 하룻 만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푸틴이 오바마 보다 훨씬 더 나은(much better) 리더십을 가졌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아니다. 푸틴은 분명 오바마 보다 더 일을 잘하고 있다. 그게 다이다"라고 말했다.

 하루 전에 한 해킹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물론 비꼬아(sarcastic) 한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클린턴의 이메일 3만 3000건이 삭제됐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민주당전국위원회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수치스럽다(disgraceful)"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에 비난이 쏟아지자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만약 러시아나 다른 어떤 나라, 또는 어떤 누군가가 클린턴이 불법적으로 삭제한 이메일 3만 3000건을 가지고 있다면 연방수사국(FBI)와 공유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변명한 바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러시아 관련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후보로서 '전례없는 일'로 충격적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 중 상당수는 공감과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지지자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며 "클린턴은 거짓말쟁이이다. 러시아가  돕는다면 우리에겐 행운"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자신의 해킹발언을 '농담'으로 치부해버렸지만, 일부 러시아 정계 지도자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의 지도자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발언을 올려놓은 다음 "미국 국민들이 점점 더 친러시아에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 만약 트럼프같은 미국 정치 기득권층이 현실을 인정할 준비가 돼있다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트럼프야 말로 국민의 변화 요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대선후보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말을 한다는 사실은 동일한 정서가 미국에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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