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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갑작스런 가슴통증시 기흉 의심…키크고 마른 체질 '위험'

등록 2016.07.29 13:15:26수정 2016.12.28 17: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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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흉 모식도.

【서울=뉴시스】기흉 모식도.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최근 지상파방송의 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외상성 기흉'으로 쓰러진 사람의 가슴에 응급처치로 볼펜을 꽂아 살려내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기흉(氣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흉은 폐 안에 든 공기가 폐 밖으로 새어 나와 흉막강에 차오르면서 폐를 누르게 되는 상태로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걸을 때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인에게 기흉은 낯선 병명이지만 예전부터 '허파(폐)에 바람들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실제로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흉에는 폐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기낭(공기주머니)이 저절로 터져 발생하는 '자발성 기흉'과 외상에 의해 폐가 직접적으로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으로 구분된다. 기흉이 심한 경우 공기가 폐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압박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흉 환자 중 자발성 기흉은 52%(1만2740명)로 이 중 88%가 남자였다. 남자 환자의 절반 이상인 63%가 10대~20대 환자로 집계됐다. 기흉은 키가 크고 마른 체질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자연기흉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 가운데 키가 크고 야윈 남자나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이는 성장과정 중 폐가 폐 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첨부(폐상부)의 혈관 공급이 부족해 상대적 국소 허혈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형성된 소기포가 압력 증가에 의해 파열되기 때문이다.

 기흉은 흉부 X-레이로 진단이 가능하다. 흉부 CT를 통해 기낭의 크기, 위치, 개수 등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기흉이 진단되면 옆구리에 관을 삽입해 공기를 제거하면 퇴원할 수 있다. 기흉은 재발률이 높아 한 번 재발하면 3차, 4차 기흉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이때문에 흉강경 수술을 통해 기낭을 제거하기도 한다.

 기흉은 대부분 소기포의 파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00m 달리기, 턱걸이, 엎드려 팔 굽혀펴기, 역도, 레슬링, 축구, 농구 등의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격렬한 춤, 심한 기침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수술을 한다고 하면 가슴을 열고 하는 대수술을 생각하지만, 흉강경 수술법이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옆구리에 한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보면서  폐기포를 제거하는데 보통 3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나고, 수술 후 보통 2~4일 후 퇴원해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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