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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거대 쥐 카피바라 들끓는 골프장…"동물원에서 경기"

등록 2016.08.03 17:35:00수정 2016.12.28 1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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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6 리우올림픽이 오는 6일(한국시각) 개막을 시작으로 17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고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사진은 골프 선수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안병훈, 왕정훈이 경기를 펼칠 올림픽 골프경기장. 2016.08.01. (사진=리우올림픽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16 리우올림픽이 오는 6일(한국시각) 개막을 시작으로 17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고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사진은 골프  선수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안병훈, 왕정훈이 경기를 펼칠 올림픽 골프경기장. 2016.08.01. (사진=리우올림픽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치러질 골프장에는 카피바라와 카이만 악어 등이 우글거려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 서부 바하 다 치주카(Barra de Tijuca)에 위치한 골프장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로 만들어졌다.

 바하 다 치주카는 리우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한 곳으로 골프에 관심이 있는 부자들과 유명인사들이 대거 거주한다. 그러나 바하 다 치주카에 몰려 사는 주민들은 사람뿐이 아니다.

 3일 내셔널포스트에 따르면 바하 다 치주카에는 리우에서 가장 큰 호수 두 개가 있어 야생동물에게도 천국이다. 특히 키 134㎝ 몸무게 66㎏까지 자라는 거대 쥐 '카피바라'가 살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카피바라는 덩치는 크지만 유순한 동물로 선수들이나 관중들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설치류답게 각종 식물과 조형물을 무분별하게 물어뜯어 골프장 관리자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PGA투어의 마크 존슨 국제조경대표는 "골프장 내에만 30~40마리의 야생 카피바라가 살고 있다"며 "간밤에 카피바라들이 잔디를 쥐어 뜯어놓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린과 러프, 페어웨이 등 구역이 주로 잔디 길이로 지정되는 골프장이 야생동물 때문에 엉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바하 다 치주카 골프장에 사는 야생동물이 카피바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경기 진행에 가장 위협이 되는 동물은 악어의 한 종류인 카이만이 꼽힌다. 카이만은 몸 길이 3m 미만으로 악어 중 작은 편이지만, 성질이 고약해 골프공을 찾아 풀숲에 잘못 들어갔다가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하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 도중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5명의 야생동물 조련사를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바하 다 치주카 골프장에는 나무늘보와 굴올빼미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유명 스포츠블로그 데드스핀의 패트릭 레드포드는 "이번 올림픽 골프 경기는 골프장이 아닌 동물원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다행히 요트 경기 등 각종 수상스포츠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의 박테리아들에 비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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