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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기세 3배 껑충' 폭탄요금…누진세 공포 현실화

등록 2016.08.23 09:05:15수정 2016.12.28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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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배소영 기자 = 지난달 전기사용 고지서가 각 가정으로 청구되고 있는 가운데 요금폭탄이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전기사용료는 검침일에 따라 총 7차례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부과된다.

 23일 기준 대구경북지역 전체 176만 가구(통신중계기 일부포함) 중 현재 절반 정도의 가구에 7월분 고지서가 송달된 상태다.

 아파트의 경우 한전에서 총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관리사무소에 부과하면 각 호수별로 나눠 청구된다.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등으로 주택용 전력사용량 역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경북 왜관의 김혜민(28·여)씨는 이달 전기 고지서를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고지서에는 지난달 735㎾의 전기를 사용해 전달보다 3배가량 많은 32만6200원의 요금이 부과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긴 했지만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전기요금이 무서워 앞으로 함부로 틀수 있겠냐”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이혜영(56·여)씨 역시 “하루 평균 3~4시간정도 틀고 열대야로 잠깐 잠에서 깼을 때 에어컨을 작동했을 뿐인데 상상 이상의 전기요금이 나왔다”며 “앞으로 에어컨은 장식품이 될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현행 주택전기요금은 6단계의 누진체계로 나눠 사용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단계에 따라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이하) ▲3단계 (201~300㎾/h 이하) ▲4단계(301~400㎾/h 이하) ▲5단계(401~500㎾/h 이하) ▲6단계(500㎾/h 초과)로 나뉜다.

 정부는 누진세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7~9월 가정용 전기에 한해 단계에 따라 각각 50㎾/h를 더해 구간의 폭을 넓히는 등 전기요금 누진세를 완화하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는 이로 인해 각 가정 당 평균 19.4%의 전기요금 경감 효과를 내다봤다. 하지만 전기사용료 부담을 완화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중론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누진제에 대한 정부 개정안이 나오고 있는데 가정용만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편은 불가피하다”며 “이와 함께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 사용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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