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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합]경남 평균 저수율 53%…들녘이 타들어간다

등록 2016.08.23 14:51:10수정 2016.12.28 17: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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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경남 남해군 설천면 남치마을 저수지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6.08.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경남 남해군 설천면 남치마을 저수지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6.08.2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김성찬 기자 =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의 장기화로 도내 곳곳에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경남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남해군 등 일부 지역은 논이 마르고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농경지 피해가 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지난 7월말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이 0.5㎜에 불과해 남치, 대곡, 진목저수지 등 대부분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15%미만 대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다.

 남해군의 현재 가뭄 우려 농경지 면적은 49.5㏊로 전체면적(2645㏊)에 대비 2% 수준이지만 가뭄이 10일가량 더 이어질 경우 관내 저수지가 모두 고갈될 것으로 보여 가뭄 피해면적은 빠르게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저수지 주변 논을 포함한 천수답 등에는 이미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 잎이 말리거나 뒤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농민들 사이에서는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탄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한창 생육 중인 참깨, 고추 등 밭작물과 참다래 등 과수 재배에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12일 가뭄대책회의를 소집,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뒤 레미콘 등 급수장비를 이용한 논물대기에 나서는 등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법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의령군 역시 가뭄 탓에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태부족인 상황이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직원 10여 명이 가뭄으로 한해를 입고 있는 남면 숙호마을 논에 레미콘을 이용한 물 대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6.08.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직원 10여 명이 가뭄으로 한해를 입고 있는 남면 숙호마을 논에 레미콘을 이용한 물 대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6.08.23.  [email protected]

 의령군 지정면 덕소마을 41가구 주민 8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마을 간이상수도 지하수 원수가 일부 고갈돼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 탓에 의령소방서는 급수공급차량을 긴급 투입, 마을에서 3km가량 떨어진 간이상수도 원수 저장용 물탱크에 생활용수를 공급한데 이어 지정면 일원에서 차량을 이용해 식수를 공급했다.

 여기에 농업용수마저 부족해 농민들이 겹시름에 빠졌다.

 의령군 지정면 오천들녘 일대는 최근 가뭄으로 농로로 이어지는 농업용수 유입이 어렵게 되자 수량과 산소부족으로 배수로 하천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고성군도 농업용수가 부족한 거류면 일대 농지에 급수차량을 투입해 380여t의 농업용수를 긴급 공급했다.

 도내 상황이 이렇자 경남도가 폭염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도내 누적강수량은 286.9㎜로, 평년의 61.6%(평년 강수량 465.9㎜)에 불과해 가뭄 위기경보 수준인 '주의' 단계에 들어섰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김종선 소장이 가뭄으로 한해를 입어 갈라진 논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6.08.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김종선 소장이 가뭄으로 한해를 입어 갈라진 논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6.08.23.  [email protected]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의 강수량은 985.7㎜로 평년의 87.1%(평년 강수량 1131.3㎜)수준이다. 특히 8월 말까지 농작물 가뭄 해소에 필요한 강수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실제 경남도내 3184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0%로 평년 77.6%에 견주면 6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가뭄대비 안전영농 용수공급 대책을 발표하고 농업정책과장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 가뭄 긴급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 강수상황과 저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가뭄 발생 예상 지역의 인력·장비 투입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본격적인 가뭄 발생 시에는 피해지역에 민·관·군 보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양수·급수를 실시하는 한편 관정개발·하상굴착·간이보·저수지 양수저류·들샘파기·물차공급 등 용수원을 확대 개발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률 경남도 농업정책과장은 지난 19일 사천시 외구저수지를 방문해 "농업인들의 안전영농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저수지 저수율 확보·유지 등 모든 대책을 동원해달라"고 농어촌공사 경남본부에 협조 요청했다.

 한편 도는 안전영농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올해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에 11개 지구 453억원,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에 78개 지구 643억원, 지표수보강개발사업에 13개 지구 96억원을 투입, 항구목적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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