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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 상반기 토지 경매 인기키워드 '제주·자연경관·1억 미만'

등록 2016.08.28 08:04:52수정 2016.12.28 1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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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 상반기 경매시장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자연경관이 좋은 지방' '1억원 이하 소규모 땅' 등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지지옥션이 올 상반기(1~7월) 경매시장에 나온 토지 중 응찰자 수가 40명 넘은 인기 매물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나 '자연경관을 잘 갖춘 지방'의 토지였다. 또한 이들 대다수가 면적 1000㎡ 이하에 감정가 1억원대를 넘지 않는 소규모 토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매시장에서 토지 매물의 인기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낙찰률(경매 진행건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모두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지방 토지 경매 낙찰률은 34.3%를 보인 이후 매년 상승해 올해(1~7월) 41.8%까지 증가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같은 기간 68.6%에서 79.0%까지 올랐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이나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매매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하락하고. 청약 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여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매시장도 이미 주거 시설은 수도권의 경우 90%를 넘어서고 있다. 토지도 꾸준히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그나마 주거 시설보다 낙찰가율이 아직 낮은 편이어서 감정가보다 저렴하게 매입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토지는 주거 시설에 비해 공급량이 한정돼 가격하락 위험성이 적다. 그런 만큼 당분간 토지 경매 인기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낙찰가율 고공행진 '여전히 인기'

 제주의 땅은 경매시장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올 상반기(1~7월) 토지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가 50명을 넘긴 인기 매물 상위 8개 중 3개가 제주 땅이었다. 가장 경매경쟁이 치열했던 토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면적 89㎡ 매물이다. 81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의 4배가 넘는 가격(낙찰가율 417%)을 써낸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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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애월읍 납읍리 임야도 77명이 경쟁한 결과 감정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제주 우도면 연평리 340㎡ 규모 대지도 감정가의 약 3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렸다.

 제주 토지는 '제2 공항'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난해부터 투자수요가 몰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제2 공항이 들어서기로 결정된 직후 열린 첫 경매에서는 공항 부지 인근 임야가 맹지인 데다 지분도 4분의 1에 불과해 실제로 활용할 수도 없는 토지임에도 감정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또한 가수 이효리를 비롯한 여러 연예인을 시작으로 '제주에 집짓기'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제주 땅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원래 섬은 고립된 땅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수요가 많아 인기가 높다"며 "매물 자체가 경매에 잘 나오지도 않는 데다 나오더라도 바로 높은 낙찰가율로 팔리는 편"이라 말했다.

 이어 "제주는 섬이기도 하지만 여러 개발 호재까지 갖춰 지난해부터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도 높고 응찰 경쟁도 치열하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귀촌 바람 타고 '산 높고 물 맑은' 지방으로

 응찰 경쟁이 치열했던 토지매물 상위 40건은 1건을 제외하곤 전부 지방에 집중됐다. 특히 바다와 가깝거나 국립공원 인근에 자리하는 등 자연경관이 좋은 토지가 대다수였다. 특히 전남 지역에 많았다.

 지난 7월 낙찰가율 357%에 매각된 전남 구례군 문척면 금정리 토지는 섬진강 변에 자리한다. 충북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토지도 지난 3월 낙찰가율 262%에 매각됐다. 적벽강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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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매물 중에는 전남 장흥군의 항구 앞 토지, 전남 완도군 보길도 내 섬의 땅, 강원 화천군 파로호 인근 매물도 있었다.

 한 경매 관계자는 "주거 시설은 보통 교통이 편리하거나 문화·편의시설을 잘 갖춘 지역을 선호하나 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매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최근 귀촌 바람과 함께 전원생활을 꿈꾸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이런 토지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투자에 유리하고 집 한 채 짓기도 좋은 '소규모 땅'

 응찰자가 40명 넘었던 인기 매물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감정가가 1억원대 이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매물은 입찰보증금 1000만원 이하 자금으로도 입찰할 수 있어 투자에도 용이하다.

 또한 금액이 많지 않아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감정가가 낮다는 점은 아직 저평가됐다고도 볼 수 있어 장기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매물이다.

 인기매물 대다수가 면적 1000㎡대 이하였다는 점에서도 같이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용적률 등을 고려하면 대지 300여㎡에 중소형 주택 한 채를 짓고 600여㎡ 규모로 텃밭을 꾸밀 수 있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선호하는 규모"라며 "이에 올 상반기에도 면적 1000㎡대 소규모 토지가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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