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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망설' 카리모프 대통령 후계구도 오리무중 …극단 이슬람 준동 우려도

등록 2016.08.31 10:42:32수정 2016.12.28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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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AP/뉴시스】이슬람 카리모프(78)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사망설이 떠도는 가운데 그의 사망 후 대통령직을 맡을 후임이 없어 불투명한 우즈베키스탄 정국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31일 타슈켄트에서 열리기로 한 독립 25주년 축하행사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대형 포스터가 29일 타슈켄트에 잇는 도서관 앞에 있는 모습. 2016.08.31

【타슈켄트=AP/뉴시스】이슬람 카리모프(78)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사망설이 떠도는 가운데 그의 사망 후 대통령직을 맡을 후임이 없어 불투명한 우즈베키스탄 정국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31일 타슈켄트에서 열리기로 한 독립 25주년 축하행사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대형 포스터가 29일 타슈켄트에 잇는 도서관 앞에 있는 모습. 2016.08.31

【모스크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슬람 카리모프(78)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사망설이 떠도는 가운데 그의 사망 후 대통령직을 맡을 후임이 없어 불투명한 우즈베키스탄 정국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타슈켄트에서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독립 25주년 축하행사가 취소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소련 시절엔 지도자가 사망하면 관행적으로 예정됐던 행사들이 취소되곤 했다. 앞서 지난 29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그의 딸 롤라 카리모프는 이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입원했으나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카리모프는 지난 1990년 소련 연방 시절 우즈벡공화국 대통령에 올랐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소련 붕괴 후인 1991년 11월 치러진 직선제 선거를 통해 독립 우즈벡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후 25년 동안 권좌를 지켜오고 있으며,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고친 뒤에는 사실상 종신 집권하고 있다.

 카리모프의 사망설이 제기되면서,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는 여러 측근들 간에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적 숙청이 장기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권력공백기를 이용해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25년간 독재정권을 유지하면서 반대파를 가혹하게 탄압해가며 후임자를 키우지 않았다.

 카네기 국제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중앙아시아 전문가 폴 스트론키는 AP통신에 “우즈베키스탄의 (정치적)불투명성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의 잠재적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카리모프 사망 후 장기적 권력다툼이 예상돼 이슬람 극단주의 위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이 탈레반,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등 국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과 연계해왔고 IMU대원들이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야권 탄압 정당화를 위해 이슬람 위협을 과장했을 수 있어 국내에서의 IMU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책연구소 CIS 연구소의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부소장은 이날 타스 통신에 “이슬람 극단주의가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전문가 아즈다르 쿠르토프도 타스 통신에 카리모프 대통령의 유력 후계자가 누가 되든 과도기의 동요와 불안정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려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베키스탄 헌법상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물러나면 상원의장이 선거 전 3개월간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현 상원의장은 대통령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샤브카트 미르지야예프 총리와 루스탐 아지모프 부총리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지모프 부총리는 경제장관을 겸하고 있으며 두 인물 중 더 진보적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진정한 민주적 제도를 경험하지 못해 헌법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국제연구소의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르티노는 미국을 우즈베키스탄의 또 다른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산된 쿠데타의 배후인 미국의 정치세력들이 또 다른 시도를 할 유혹을 느낄 수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보안 당국은 타슈켄트에 미국 대사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어떤 일을 하는 미국인이 들고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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