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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조윤선, "죄송하다" "경솔했다" 연신 고개 숙여

등록 2016.08.31 21:13:57수정 2016.12.28 1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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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지출 내역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6.08.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지출 내역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6.08.31.    [email protected]

與 불참 속 사상 첫 야당 단독 청문회  

【서울=뉴시스】이현주 김난영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31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조 후보자는 남편이 공정위 관련 사건 소송을 맡았던 기간 동안 공정위를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는 논란 등에 연신 "죄송하다"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앤장 변호사인 조 후보자 남편을 거론하며 "(18대 국회에서) 남편이 소송하고 있는 공정위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많이 하셨을 것"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남편이 소송하는 사안에 대해 (정무위에 있으면서) 다뤘었나"라고 조 후보자가 정무위 시절 남편의 수임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남편과 저는 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회사를 어떻게 대리하는지 가족 간에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남편이 공정위 관련 소송 업무를 담당했으면 조 후보자가 피감기관으로 공정위를 담당하는 정무위에 안 갔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역설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제가 정무위에서 일할 때 미처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재산 변동내역을 거론하며 "2012년 1월부터 5개월 사이에 4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단 5개월 만에 이렇게 증가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소득증가분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제 불찰인데 2011년 11월30일 임대차보증금 증액을 누락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임대차보증금 계약서를 못 챙겨 처리하지 못했다"며 "제 불찰이다. 제가 경솔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신 의원은 또 "여가부 장관 당시 기부행위가 너무 적다고 지적을 받아서 앞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2013년, 2014년에는 조금 늘더니 2015년 다시 줄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지적을 받았으니 좀 더 기부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조 후보자 임명 이후 문체부가 '1분 브리핑' 관련 보도 통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체부 대변인이 조 후보자를 보위하기 위해 언론사에 전화해서 기사를 바꾸도록 한 것 아니냐"며 "문체부는 정부의 광고 분배 권한이 있는 막강한 갑의 위치다. 후보자가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언론인에 한 번 인사를 드리러 간 것이 굉장히 부족하고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대변인도 언론을 통제하려는 건 아니었다. 앞으로는 그런 우려가 없도록 적절한 업무 범위 내에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교통법규 상습위반 논란을 지적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간 주정차위반 19회, 속도위반 9회, 좌석 안전띠 미착용 1회 등 29회에 걸쳐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제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은지 수 년이 됐다. 수행을 도와주는 기사분이 운전을 했다"면서도 "아마 선거기간, 경선기간에 준비하면서 집중적으로 (위반을) 많이 했나보다. 당시엔 몰랐는데 도와주신 분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또다시 사과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역사관 검증도 이어졌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최근 여권에서 불거지는 건국절 논란에 대해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질의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건국이라는 용어는 여러 면으로 사용돼 왔다"며 "건국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우리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경시하는 건 아니다"라고 사실상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조승래 의원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소녀상 철거 문제가 합의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일본 당국자들이 공식적으로 그런 발언을 해오고 있다.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 만큼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저는 당시 위안부 할머님들…"이라며 답변하려 애썼지만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원들은 이날 야당의 누리과정 증액 단독 의결에 반발해 오전 회의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오후 회의에는 불참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 청문회는 2000년 인사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이후 16년 만에 첫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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