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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식품업계 1세대들 '무대 뒤로'…2·3세 경영 본격화

등록 2016.09.25 18:03:04수정 2016.12.28 17: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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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식품업계의 1세대 거목들이 잇달아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임대홍(96) 대상그룹 창업주가 별세한데 이어 샘표 2세 박승복(95) 회장과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86) 회장 등이 9월들어 잇달아 생을 달리했다.

 한국 간장의 역사를 써내려간 박승복 샘표 회장은 지난 23일 노환으로 작고했다. 샘표 오너2세인 박 회장은 창업주인 선친 박규회 회장의 뒤를 이어 1976년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 오늘날의 샘표를 일궜다.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경영인이 된 후 '내 식구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만들지도 말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식품업 본연의 가치인 '품질'에 최우선을 뒀다.

 최고 품질의 간장을 만들겠다는 바람으로 1987년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지었다.

 고인은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으며, 별세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19년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했고, 10여년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설립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23년간 역임했다.

 카레와 캐첩을 대중화시킨 함태호 오뚜기 회장은 지난 12일 별세했다. 함 회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고, 같은 해 5월 창립 제품인 카레를 국내에 처음 대중화시켰다.

 뒤이어 마요네즈를 국내 최초로 상품화하고 샐러드드레싱, 식초, 순식물성 마가린, 레토르트 제품 등을 국내에 선보이며 식문화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국민조미료 '미원'을 만들어낸 대상 창업주 임대홍 회장은 지난 4월6일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1956년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하고 미원을 만들어냈으며, 대상을 키워냈다.
 
 산업화 시절 국민들의 '먹거리'를 담당했던 1세대 식품 경영인들이 무대를 떠나면서 업계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대상은 2세 임창욱 회장이, 오뚜기는 2세 함영준 회장이, 샘표는 3세 박진선 사장이 이미 경영권을 물려받은 상태이며, 향후 더 자기색깔이 선명한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각 기업마다 '간장', '캐첩', '설탕', '라면' 등 주력 제품이 정해져있었지만 오너 2~3세들이 독자적 경영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1인가구와 2인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대세가 된 가정간편식(HMR)시장에 대다수의 식품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며 "농심과 오뚜가가 라면 경쟁을, 롯데와 농심이 과자 경쟁을 벌이는 등 업계 내에서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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