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스케치]한강아라호 '애물단지' 굴레벗고 한강 명물로 거듭날까

등록 2016.09.26 16:10:00수정 2016.12.28 17:41: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카페.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카페.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한강 '아라호'는 오세훈 전 시장이 남긴 유산 중 서울시가 가장 골치를 앓은 애물단지중 하나이다.

 오 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사업의 일환인 아라호는 길이 58m, 무게 688t, 승선객 310명에 이르는 한강에서 운항중인 유람선중 가장 크다. 2층 구조에 가변식 무대시설이 설치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2010년 117억원을 들여 이 배를 건조했다. 돈을 많이 들인만큼 운임비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카지노'와 '면세점' 2가지를 염두에 뒀었다.

 하지만 관련법에 걸려 2가지가 모두 무산됐다. 이후 수백차례 시범운항을 했지만 요금 책정 등 수지타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결국 운영을 포기했다.

 운항을 하더라도 선박 유지보수에만 연 1억원이 소요됐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선착장에 아라호를 방치했다. 녹슬어가는 아라호를 그대로 놔둘 수 없어 시는 2012년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5차례에 걸쳐 입찰이 무산돼 올해 들어서야 민간임대로 방향을 틀었다.

 7월부터 시에 임대료를 내고 아라호를 운영하고 있는 (주)렛츠고코리아는 아라호 내부를 확 뜯어고쳤다.

 렛츠고코리아는 한강 유람과 공연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특화 관광 유람선'을 표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2층 바.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2층 바.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26일 낮 찾은 아라호는 이같은 콘셉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우선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1층 내부 연회장. 호텔 연회장을 5분 1 정도로 축소시킨 듯한 연회장은 푸른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연회장 창은 가림막으로 개폐도 가능하다.

 아라호는 10노트 정도의 느린 속도로 운항하는 까닭에 실내 정숙도는 여느 운송수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연회장 무대에서는 클래식·재즈 연주자들이 수시로 수준높은 음악을 연주한다.

 연회장은 결혼식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내 자동차 회사의 신차 발표회가 열리는 등 기존 유람선과 차별화된다.

 아라호 선상 무대에서는 전통사물놀이패 '한울림' 등의 퓨전국악부터 한류를 이끄는 K-pop, 비보잉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수시로 연다.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연회장 전경.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강 아라호 연회장 전경.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한류 열풍에 발맞춰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문화 콘텐츠를 기획,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선상 무대에 마련된 라운지 카페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라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 중  하나다.

 현재 아라호 운영상품은 ▲일반 유람선 ▲공연 유람선 ▲식사+공연 유람선으로 구성된다. 모두 10만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3달 남짓 시범운행한 결과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주)렛츠고코리아측에 따르면 아라호는 운행을 시작한 7월부터 9월까지 이미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이용했다.

 또한 승객도 증가하는 추세(7월 2418명→8월 3899명→9월 4500명(예상))를 보이는 등 한강의 관광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운항중인 한강 아라호.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운항중인 한강 아라호.  (사진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나아가 여의도 내 한강 수변구역(약 1만3884㎡)의 공공·민간 관광자원을 연계, 내년 한해 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착장이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내 자전거 대여서비스, 한강몽땅축제와 같은 공공콘텐츠와 한화63스퀘어, IFC몰과 같은 민간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여의도 관광벨트' 조성이 최종 목표다.

 아라호가 애물단지를 굴레를 벗고 새로운 한강의 명물로 부상할까.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민간의 전문역량을 활용한 한강아라호 운영을 통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여의도의 다양한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한강 전체 공원으로 확장해 국내외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한강 유람선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라호는 여의도한강공원 선착장에서 탑승할 수 있다. 공연유람선은 매일 오후 7시30분 출발해 1시간 30분 코스로 운행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