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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조업 체감경기 두달째 '바닥'…車파업·석유화학 부진 영향

등록 2016.09.30 06:00:00수정 2016.12.28 1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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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제자리'"  "불확실한 경제상황 우려는 다소 완화…내수부진·경쟁심화 우려↑"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던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현대차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과 조선·해운업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얼어붙은 제조업 체감경기가 '꼼짝'않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내림세였던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3~4월 오름세를 보였으나 4~6월 다시 제자리에 머무르며 주춤했다. 그러나 7월 소폭 오르며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이다 한달 만인 8월 다시 1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10월 업황 BSI는 75로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응답 284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의 매출 BSI는 79로 전달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수출에 따른 매출은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려간 83, 내수판매에 따른 매출은 지난달과 같은 79로 집계됐다. 10월 매출전망도 2포인트 내려간 83으로 하락했다.

 생산 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내려간 84, 신규수주 BSI도 1포인트 내려간 80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BSI(88)는 전월 보다 1포인트 올랐다. 자금사정 BSI(84)는 전월 보다다 2포인트 하락했다.

 업황별로는 대기업 BSI가 75로 3포인트 내려갔고 중소기업은 64로 5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72)은 전달 대비 3포인트 하락, 내수기업(70)은 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자·금속가공 등이 개선된 반면, 자동차, 기타기계·장비, 석유정제, 화학 등의 하락폭이 컸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번 달에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며 "전자의 경우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업체 업황이 개선됐고 금속가공은 해외수주 증가의 영향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업황이 전월 대비 크게 악화됐다"며 "석유, 화학 역시 환율이 전달 대비 하락해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의 경우 8월 77에서 9월 86으로 9포인트 올랐다. 금속가공은 같은 기간 53에서 63으로 10포인트 뛰어올랐다. 반면 자동차 업황BSI는 같은 기간 76에서 65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석유정제·코크스 업황BSI 역시 64에서 60으로 내려갔다. 기타기계·장비는 68에서 60으로 하락했다. 이는 자동차·조선·해운업 부진으로 관련 납품 업체들이 동반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 환율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반면, 내수부진과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사항에서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은 26.3%로 전달 보다 1.2% 늘었다. 경쟁심화(11.0)이라고 답한 비중은 1.3% 증가했다.

 반면 환율(8.6%)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은 1.3% 줄었고, 자금부족(5.9%)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도 0.6% 줄었다. 수출부진(9.9%)은 0.5%, 불확실한 경제상황(18.0%)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은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지난달과 같았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 역시 전월대비 같은 수준이다.

 하 팀장은 "건설경기 개선 등으로 특정기술 제공업황이 좋아지면서 전문·과학·기술 업황 BSI가 개선된 반면, 에어컨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 부진으로 도·소매업 업황BSI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과학·기술 업황 BSI가 8월 63에서 9월 71로 상승했고, 도매·소매 업황BSI는 같은 기간 74에서 69로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4.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4.9로 지난달 보다 0.9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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