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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두테르테 리스크' 9월 필리핀 국채 CDS↑, 페소화↓

등록 2016.09.30 11:49:59수정 2016.12.28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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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안=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회담하기 위해 내셔널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2016.09.06 

【 비엔티안=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회담하기 위해 내셔널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2016.09.0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달 중 필리핀의 페소화 가치가 4% 가까이 하락하고, 국채 부도에 대비한 보험상품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의 가격도 4만 달러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30일 부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미국과도 각을 세우는 등 좌충우돌 행보를 보여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리스크가 높아진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올 들어 신흥시장 투자 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보이던 '유망시장' 필리핀에  두테르테 대통령 부임 이후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해외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사례로 ▲필리핀 주식 시장과 ▲국채 시장을 꼽았다. 지난 8월 해외 투자자들의 필리핀 주식과 국채 투자는 한 달 전에 비해 60% 가량 감소하며 4억2700만 달러(약 469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올 1월부터 6월까지 증시는 33% 가량 상승했었다. 필리핀 국채 10년물 이자율도 이달 중 소폭 상승했다.

 필리핀 페소화도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이 주춤하며 9월 중  달러화 대비 3.6% 하락했다.  국채 부도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신용부도스와프 상품도 이달초에 비해 4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 필리핀 국채 부도에 대비해 10년간 상환을 보증해주는 이 상품은 지난 8일만 해도 13만 8000달러였으나, 27일 17만 달러로 올랐다고 WSJ은 지적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이러한 투자 감소의 이면에는 정치리스크가 커진 영향이 꼽혔다. 28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중국이 원하지 않는 '전쟁 게임(합동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이 미국과 필리핀의 마지막 훈련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앞서 28일 "(미국이) 페소화 가치가 떨어지도록 조작하고, 필리핀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런던에 있는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키에란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달라지는 정치 지형탓에 (필리핀에 대한) 투자 의견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두달간 페소화 표시 채권을 팔아치우고, 필리핀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 스와프 상품을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 있는 ANZ뱅킹그룹에서 아시아 부문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쿤 고 애널리스트도 ”투자자들이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필리핀 경제 성장률을 당초 6.1%에서 6.4%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WSJ도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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