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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합2보]필리핀 '한인 피살사건' 피의자 창원서 체포…공범 추적중

등록 2016.10.20 21:47:11수정 2016.12.28 17: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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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투자 사기와 연관없어"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총격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국내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반의 김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필리핀에 출국했다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3일 입국해 잠적하던 중 19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원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필리핀 체류 당시 김씨와 함께 거주한 30대 후반의 박모씨를 주범으로 보고 현지 경찰을 통해 소재를 추적 중이다. 박씨는 김씨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A(48), B(49·여), C(52)씨 등 한국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신체 일부가 결박됐거나 결박됐던 흔적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J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외환 선물 거래(FX마진거래)로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8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한국을 떠난 후에야 사기 당한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진정서와 고소장을 냈다. 이들과 함께 투자 사기에 가담한 김모(48·여)씨는 17일 구속됐다.

 전날 검거된 김씨와 함께 주범으로 지목된 박씨는 피살자들의 투자 사기에 가담했거나 피해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인터넷 도박에, 박씨는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이른바 정킷방(카지노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도박룸)과 인터넷 도박에 각각 투자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달리 박씨는 피살자들과 알고 지냈던 사이로 보이나 정확한 사실 관계는 검거 후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불거진 유사수신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와 박씨 외에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한인 범죄 전담팀)를 통해 탐문과 감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필리핀에서 발생한 피살 사건은 모두 4건이며, 피살자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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