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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JTBC "최순실, 朴대통령 연설문 44개나 미리받았다"

등록 2016.10.24 21:52:34수정 2016.12.28 17: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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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박대통령 뒷편으로 울산출신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이 '나와라 최순실'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6.10.24.  photo@newsis.com

"연설문 곳곳에 붉은 줄 치며 고친 흔적"  "朴대통령 독일 순방 연설문도, 국내에서 하루전 열람"  "수석비서관 회의 2시간 전에 받아본 자료도 있어"  "허태열 비서실장 교체 담긴 인사관련 자료도 하루 전 받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무려 44개에 달하는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고 JTBC가 24일 보도, 파문이 일고있다.

 JTBC는 이날 최씨의 컴퓨터 파일 200여개를 입수·분석한 결과,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최 씨가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다"고 밝혔다. 최씨가 이 문건을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다는 것.

 대표적인 연설문이 박 대통령이 지난 2014년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이다. 박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쯤.  

 반면 최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으로 하루가 빠르다. 최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인사 관련 자료도 최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8월 5일 오전,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을 대거 교체를 담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말씀' 자료를 최씨가 하루 전날 받았다고 JTBC는 보도했다. 최씨가 문제의 '국무회의 말씀' 자료 문서를 마지막으로 열어본 시간은 2013년 8월 4일 오후 6시27분으로 되어 있었다. 최씨가 청와대 인사 결정을 하루 전에 미리 알았던 셈이다.

 JTBC에 따르면 최씨가 받은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붉은색으로 고친 흔적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1차 수석비서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꾼 수정 흔적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2013년 10월 31일)을 앞두고 개최된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파일 역시 최 씨가 마지막으로 수정한 시간은 2013년 10월 31일 오전 8시 19분으로 기록 돼 있었다. 하지만 수석비서관 회의는 문서가 수정된 직후인 같은 날 오전 10시에 열렸다. 수서비서관 회의가 열리기 2시간여 전에 최씨가 비서관 회의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까지 한 셈이다.

 JTBC에 따르면 이 문서가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과 같다. 취재 결과 이 파일은 다른 컴퓨터로 전달됐다가 수정된 뒤 다시 최씨의 컴퓨터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파일을 최씨가 직접 고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JTBC는 밝혔다.

 앞서 JTBC는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라는 최씨의 측근 고영태 씨의 진술을 보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정상적인 사람이면 그걸 믿을 수 있겠나"라며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해당 보도를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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