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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스트리아 극우당수 “메르켈,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비난

등록 2016.10.25 12:40:00수정 2016.12.28 1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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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가운데 한 여성이 이슬람식 여성 스카프인 히잡을 쓴 메르켈 합성사진에 아돌프 히틀러 식 수염을 그려넣은 팻말을 들고 반독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08.26

【프라하=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가운데 한 여성이 이슬람식 여성 스카프인 히잡을 쓴 메르켈 합성사진에 아돌프 히틀러 식 수염을 그려넣은 팻말을 들고 반독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08.26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오스트리아 극우 성향 자유당 당수가 2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정책이 그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럽 내 난민 대량 유입이 중단되지 않으면,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벨레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는 지지자들에게 “(서구)사회 복지제도로 침투한 우리 문화에 맞지 않는 난민들의 엄청난 유입은 중단기적으로 내전을 발발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슈트라헤 당수는 또한 최근 ‘신’(God)을 언급한 선거운동 표어를 내세워 기독교계 비난을 받고 있는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대선 후보를 “모든 오스트리아인들을 위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호퍼 후보는 “하느님, 굽어 살피소서”(So help me God)란 표어를 새롭게 내걸면서 이슬람 관리들과 개신교 교회 지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호퍼 후보는 현재 개신교를 믿고 있다.

 오스트리아 가톨릭을 제외한 기독교계는 호퍼가 정치적인 캠페인 구호에 신의 이름을 들먹이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미하엘 뷩커 주교는 다른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신은 개인적 의도 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선 안 된다”며 “우리는 정치 캠페인에 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표어가 기독교와 서구 가치에 강하게 근거하고 있다”며 해당 표어가 호퍼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비엔나=AP/뉴시스】22일 오스트리아 대선 투표 직후 녹색당 출신의 알렉산더 반 데르 벨렌 후보(왼쪽)와 강경 우익 성향의 자유당 소속 로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벨렌 후보가 신승했다. 2016. 5. 24. 

【비엔나=AP/뉴시스】22일 오스트리아 대선 투표 직후 녹색당 출신의 알렉산더 반 데르 벨렌 후보(왼쪽)와 강경 우익 성향의 자유당 소속 로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벨렌 후보가 신승했다.  2016. 5. 24.

 자유당의 지지기반은 네오나치 세력 뿐 아니라 기존 정당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12월 4일 대통령 선거 재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대선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후보는 호퍼 후보를 0.6%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함 일부가 일찍 개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유당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해 헌법재판소는 이를 인정,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호퍼가 당선되면 유럽연합(EU)에서 최초로 극우 정당 출신 대통령이 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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