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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 "KS 직행 왜 좋은지 느껴" vs NC "차분하고 여유 생겨

등록 2016.10.28 17:44:29수정 2016.12.28 17: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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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NC의 박석민(왼쪽부터), 이호준,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태형 감독, 김재호, 유희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시리즈에서 대망의 우승을 놓고 맞붙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각기 팀 분위기에 대한 자랑을 한껏 늘어놨다.

 단기전에서는 분위기나 흐름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만큼 미디어데이부터 두산과 NC는 서로 분위기가 좋다며 '기싸움'을 벌였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의 유희관(30)과 김재호(31), NC의 이호준(40)과 박석민(31)은 각기 "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야하는지 느꼈다", "차분하고 한층 여유가 생겼다"면서 한껏 달아오른 팀 분위기를 자랑했다.

 한국시리즈 상대팀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유희관은 "경기를 계속 지켜보면서 여유있게 기다렸다.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힘이 생겼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왜 좋은지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공백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 두산 선수들의 설명이다.

 김재호는 "좋은 것 같다. 연습 경기하면서 실전처럼 하라고 주문도 했고,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들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희관도 "투수들도 좋은 공을 던지고, 타자들도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다. 나도 경기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이호준은 "선수들이 피곤하거나 힘든 기색이 없다. 나만 힘들고 피곤한 것 같다. 나이는 못 속인다"며 "오히려 잠실에서 경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 4차전에서 끝내서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호준은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는데도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다. 정말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선 2014년에는 우황청심환 먹는 선수들이 4명 정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그냥 음료수를 마시더라. 편안하게 아메리카노 하나씩 마시고 나간다"고 전했다.

 그는 "2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차분하고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마음의 준비가 된 것이 달라진 점"이라며 "나도 '어떻게 이렇게 차분할 수 있나'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NC의 박석민과 이호준이 두산 유희관의 도발에 미소로 답하고 있다. 2016.10.28.  photothink@newsis.com

 두산은 '방심'을, NC는 혹시 모를 '부담'을 없애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희관은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 두산이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이 깔려있다"며 "조심해야한다. 우리보다 나은 상대라고 생각해야한다. 방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김재호는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서 한국시리즈를 했다. 기다리고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적응해야할 것 중 하나"라고 역시 방시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호준은 "어린 선수들이 차분하게 하고 있는데 고참이 괜한 조언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승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지면 결과가 좋지 않다. '아님 말고', '아니면 내년에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박석민 또한 "우승은 위에서 정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즐기면서 해야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동의했다.

 NC는 선발진이 두산에 비해 열세로 평가된다.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호준은 "솔직히 두산과 비교하면 자랑할만한 투수는 없다. 그래도 시즌 성적과 큰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큰 경기를 보면 투수들의 구속이 자기도 모르게 시속 5㎞씩 빨라진다. 큰 경기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김재호는 "연습경기를 하면서 중간계투진이 조금 흔들렸지만 시리즈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고 믿음을 보냈고,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형이 기선제압을 하면 잘 풀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서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누굴까.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의 김태형 (왼쪽 부터)감독, 김재호, 유희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8.  photothink@newsis.com

 김재호는 1차전 선발인 재크 스튜어트를 지목하면서 "선발을 무너뜨리면 2, 3차전까지 쉽게 끌어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리드오프 박민우와 포수 김태군을 꼽은 유희관은 "박민우가 출루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김태군은 NC 투수들을 잘 이끄는데 안타를 못 쳐서 기분이 좋지 않게 만들어야한다. 안타도 맞을 사람에게 맞아야하지 않나. 김태군이 에릭 테임즈와 하는 세리머니도 보기 싫다"고 전했다.

 이호준도 유희관과 마찬가지로 두산 포수 양의지를 경계할 인물로 뽑았다. 이호준은 "좋은 투수가 있는 팀에 좋은 포수가 있다. 양의지 좋은 볼배합이 이런 성적을 만들었다"며 "양의지 볼배합을 더 연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단기전은 중심타자, 한 방이 있는 타자보다 콘택트 위주로 하는 타자가 더 무섭다. 허경민, 박건우가 더 무서울 것 같다"며 허경민, 박건우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이들은 모두 우승에 대한 굳은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김재호는 "통합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승은 양보할 수 없다"고 우승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고, 유희관도 "2연패가 간절하다.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불혹의 이호준은 '특별히 전의를 불태우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자신이라고 답하면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NC로 이적했을 때 '마지막에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는데 기회가 왔다"고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이호준은 "NC의 창단 첫 우승에 저의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간절하다.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 기회가 왔으니 더욱 굉장히 간절하다"며 "지난해 김태형 감독님께 '내년에는 저희가 꼭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박석민은 "우승반지가 5개 있는데 반대쪽 손에 하나를 꼭 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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