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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NATO 총장 "전쟁억지 위해 4000명 증파…신냉전 원치않아"

등록 2016.10.28 19:02:59수정 2016.12.28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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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27

【브뤼셀=AP/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2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우리는 신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 동유럽에 병력 4000명을 늘리는 것은 전쟁 억지를 위한 방어 조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NATO는 러시아와 맞서기 보다는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전쟁억제를 위한 공동방위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NATO 국방장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4개에 4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는 지난 7월 회원국 간 합의 내용을 확정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달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배치했다"면서 이번 군비 증강 계획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방어조처라고 말했다.

 NATO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발트 해와 동유럽,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측이 이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군사력 증강을 도모하면서 신 냉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합병한 이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냉전 체제 이래 양 진영은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많은 측면에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합병 등은 이런 고립감에서 비롯된 공격적인 행보라고 풀이하고 있다. NAT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국가 등 동유럽 국가들을 상대로도 유사한 도발을 벌이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NATO가 4000명의 병력을 증강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러시아의 모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증원되는 NATO군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4개국 군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으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4개국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우스꽝스러운(ridiculous)”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이견도 양 진영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이슬람 급진 과격집단인 이슬람국가(IS)와는 무관한 반군에 대한 폭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에서 2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10.27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에서 2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10.27

 러시아 역시 신형무기 개발 등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2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맛’(Sarmat)의 모습을  관영매체인 스푸트니크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1970년 개발돼 낡은 R-36M Voyevoda(나토명 SS-18 Satan) 미사일을 대체하려고 개발된 사르맛은 텍사스 혹은 프랑스 국토 면적 정도를 초토화 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 시키는 첨단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맛은 2018년부터 러시아군에 본격 배치할 예정이다.

 서방에서 '사탄2' 미사일로 알려진 사르맛의 최대 사거리는 1만1000km에 달한다. 사르맛은 미국은 물론 NATO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강의 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은 플루토늄 폐기에 관한 미국과의 협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00년 6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러 양국이 각각 34t씩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폐기처분키로 합의했다. 플루토늄 34t은 수천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어 2010년 4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4t씩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폐기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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