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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정현 '즉각퇴진' 거부…비대위 구성 대비

등록 2016.12.09 18:19:42수정 2016.12.28 1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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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6.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국회를 통과하자 침통함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뒤, 20여분간 계속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제안 설명을 눈을 감고 무거운 표정으로 들었다.

 이어 탄핵안 상정 68분만에 234표라는 압도적 찬성표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 대표는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하고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당 대표실로 들어갔다. 이후 이 대표는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와 비공개 논의를 끝낸 뒤, 기자들 앞에 섰다.

 이 대표는 먼저 "국민께 여당의 당 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 앞으로 크게 정말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정말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일단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사태, 오늘 이 투표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12월 21일 당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그 상황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즉각적인 퇴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어쨌든 당의 조직이 공백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겠다"며 "저는 21일 이전에도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지금 당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지도부 거취에 대해 "숙고해보고 월요일(12일)에 회의를 통해 논의하자고 얘기가 있었다"고 즉각적인 지도부 사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 "주류, 비주류를 다 통틀어 논의를 해서 좋은 분이 있으면 빨리 선임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친박계가 '비대위 구성' 문제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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