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

탄핵안 가결 됐지만 친박-비박 계파 갈등은 진행중

등록 2016.12.09 18:53:52수정 2016.12.28 18:02: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중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중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탄핵 가결 정족수를 훌쩍 뛰어 넘는 234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핵을 둘러싼 여당내 계파 전쟁은 친박계의 완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는 당 지도부 공백 해소를 이유로 즉각적인 퇴진은 거부했다. 수습될 때까지 잠시 더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비상대책위 구성 및 전당대회 개최 등을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간 세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헌집을 허물어야 한다"며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황 의원은 "빨리 허물 수 있도록 머물렀던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새롭고 참신한 사람들이 새집을 지을 수 있게, 그리고 국민께 그 집을 물려드릴 수 있게 노력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며 즉각 퇴진 요구는 거부했다.

 이 대표는 "어쨌든 당의 조직이 공백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겠다"면서도 "이 사태, 오늘 이 투표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기에 12월 21일 당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그 상황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러는 나겠지만 당장은 아니란 의미다. 이는 조만간 구성될 비상대책위 문제에 친박계의 영향력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어진 친박계와 이번 탄핵 가결을 동력으로 삼은 비박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집안 싸움을 계속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주류, 비주류를 다 통틀어 논의를 해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빨리 선임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비대위 구성에 친박계와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친박 3인과 비박 3인으로 구성된 6인 중진협의체는 지난 2일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의원 중 한명을 차기 비대위원장에 추천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합의는 구속력이 없었고, 이후 탄핵 정국으로 상황이 급변하며 불투명한 상태에 직면했다. 비박계 역시 비대위 구성 논의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친박계와 비박계는 향후 비대위 문제를 두고 또 한 번 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