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

아산硏 "北 연초 핵·탄도미사일 결합 WMD 시현 가능성"

등록 2016.12.19 14:52: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미국의 행정부 교체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대량살상무기(WMD) 무력시위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19일 아산정책연구원의 아산국제정세전망 간담회에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염두에 두며 내년 초반부터 기존 핵·탄도미사일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WMD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되, 기존의 핵 능력을 최대한 확장해 놓은 상태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움직임을 가져갈 거라는 것이다.

 차 연구위원은 "2017년 북한은 기존의 5차례 핵실험보다 파괴력이 훨씬 큰 핵폭발 실험, 핵과 탄도미사일을 결합한 고고도 핵폭발과 EMP 효과 시현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모의 탄두를 활용한 핵탄두 재진입 실험 등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WMD 능력을 2017년 초 시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차기 미 행정부 출범 이전에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음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초반에 나타날 북한의 WMD 능력이 현재 북한 능력의 최대치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는 기존 능력치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이 향후 미중관계 변화와 한국의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의 압력 등의 영향으로 다소 시기가 조정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한국에서 대북강경파의 입지를 강화해주려고 하기보다는, 한미 간 정책 조율이 가장 힘든 시기, 한국에서 정권이 들어서는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5월께까지는 한미 간 최고위층의 의미 있는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북한은 이걸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산연구원은 국제정세전망 자료에서 "북한은 2017년 중 어떤 방법으로든 미북 관계의 '리셋'을 통해 대북 직거래 관계를 개설하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정책을 펼 경우 북한은 기싸움에 눌리지 않기 위해 강대강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북미 협상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김정은은 미국에 저자세 인상을 주려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핵보유국들 간의 군축회담'으로 만들려 할 것"이라며 "핵무기의 한반도 전개 금지 같은 의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