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배드민턴]유연성 "금메달 따고, 아들 이름도 '리우'로"

등록 2016.07.08 07:30:00수정 2016.12.28 17:19: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6년 리우올림픽을 50일 앞둔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및 공개훈련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06.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이번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금메달을 따면 10월에 태어날 아들의 이름을 '리우'로 지을 생각이에요. 아내와도 이미 얘기를 했어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인 유연성(30·수원시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이용대(28·삼성전기)와 함께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유연성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짝을 이룬 둘은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스타일리시한 사이드 모히칸 머리를 하고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 체력관에 나타난 유연성은 "용대가 워낙 잘생겨서 항상 옆에 있는 나도 이제는 스타일에 조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도 그렇지만 10월에 태어날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무'라는 태명으로 부르고 있다. 부인이 임신한 날짜가 이들 부부가 집 베란다에 '무'를 심은 날이고,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한 날이 무에 꽃이 핀 날이다.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아들 이름을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2014년 8월14일부터 지금까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팀이다.

 이들은 지난달 5일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2016 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중국의 차이 비아오-홍웨이 조(6위)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당시 이용대와 유연성은 인도네시아의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메드 아흐산 조(세계랭킹 2위)에 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경쟁상대가 바로 이들이다. 이득춘 한국 배드민턴 감독도 남자 복식에서 세티아완-아흐산 조를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이용대는 "남자 복식은 춘추전국 시대다. 상위권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백지장 하나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와 중국 팀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4년전 각각 다른 선수와 짝을 이뤄 런던올림픽에 나갔다. 당시 이용대는 정재성과 함께 출전해 금이 아닌 동메달을 땄고, 유연성은 고성현과 한 팀으로 나갔지만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한 둘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리우올림픽 정상에 도전한다.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유연성은 "용대와 함께 수많은 경기를 함께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왔다. 믿고 있는 것은 이 부분"이라며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떨어져서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연성이 형은 자기 관리 부분에서 완벽하다. 이런 장점이 있어 많이 배우고 있다"며 "경기에 들어갔을 때 의지할 사람은 연성이형 밖에 없기 때문에 형을 믿고 의지하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