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혼탁수 2000억 든다
서울시 고민 깊어

혼탁수 유입으로 식수 사용이 제한됐던 문래동 6개 아파트 식수 제한이 지난 12일 해제됐지만 서울시는 막대한 재정 투입이라는 고민을 안게 됐다. 각종 공사비에다 행정적 비용, 돌발변수로 인한 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입되는 금액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래동 혼탁수 재발 방지를 위해 시는 녹에 취약한 상수도관을 조기 교체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안에 교체가 마무리될 예정인 76㎞ 상수도관에 106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문래동 사태를 계기로 조기 교체가 결정된 노후관이 62㎞로 이 공사에만 내년까지 727억원이 투입된다. 비용은 공사과정에서 더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조기 교체하기로 한 노후관의 경우 난이도 높은 구간이 많아 공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 전통시장이나 상가밀집지역의 경우 소음과 분진, 단수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을 이유로 공사를 거부하는 상인과 주민이 있어서 설득을 위한 협의기간까지 필요하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비용은 올라간다. 또 사유지 구간과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장, 노원구 왕릉복원계획 등 타 기관(문화재청 등)과 연계된 사업지역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실정이다. 공사업체가 긴급공사를 이유로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번 문래동 사태 후 시가 상수도관 공사를 위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그간 '건설공사 관행적 부조리 근절대책(2001년 1월6일)에 따라 '도급비 10% 이상 증액시 재발주'가 원칙이었는데 올 연말까지는 도급비가 10% 이상 증액되더라도 재발주 없이 설계변경으로 시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공사비 무더기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세척 사업비 82억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시는 상수도관 물때를 제거하기 위해 현행 5년인 세척 주기를 단축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돈 들어갈 곳이 많다. 문래동 수질 민원지역 상수도관 정비 공사에는 올 연말까지 50억원이 투입된다. 또 시가 수질 자동측정 지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급과정 측정기, 중블록(수도꼭지) 측정기, 취약관로 측정기, 배수지 유입부 측정기 등을 설치하는 데 38억4500만원이 든다. 피해지역 문래동 6개 아파트(세대수 1312세대)에 정수기용(3만원), 사워기용(4730원), 싱크대용(2060원) 필터를 공급하기 위해 세대당 4만3580원씩 모두 5717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된다. 피해지역 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데 드는 비용도 2000만원이 넘는다. 서울시 수도조례는 '시장이 공익상 또는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특별히 감면 사유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수도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문래동 6개아파트 주민은 상수도요금 966만5000원, 하수도요금 957만1000원, 물이용부담금 406만원 등 모두 2329만600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시는 "수돗물을 직접 음용할 수 없는 기간의 사용량 뿐 아니라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해 요금을 감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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