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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투자만큼 뽑은 전북·대전
울산은 '돈 먹는 하마'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까지 올 한 해 선수 연봉으로 200억원가량을 지출한 세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0일 2025년 K리그1 11개 구단(김천 상무)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연봉 현황은 기본급에 출전, 수당, 공격포인트, 기타 옵션 등 각종 수당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산출 대상은 시즌 전체 동안 각 구단에 한 차례라도 등록된 모든 선수가 포함됐다. 시즌 중 입단하거나 퇴단한 선수는 실제 소속 기간에 비례한 숫자(시즌의 절반만 팀에 있었던 경우에는 0.5명으로 계산)로 포함됐다. 이번 시즌 선수 연봉에 200억원 언저리를 쏟아부은 팀은 울산, 전북, 대전까지 세 팀이었다. 울산이 206억4858만4000원으로 K리그 25개 구단 중 전체 1위였고, 전북이 201억4141만9000원으로 2위, 대전이 199억3138만8000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북과 대전은 투자만큼 결과를 뽑았으나, 울산은 최악의 시즌으로 고개를 숙였다. 먼저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를 보냈다. 전북은 리그에서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거두는 등 독주를 펼친 끝에 2021년 이후 4년 만에 구단 통산 10번째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2022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2관왕 달성은 지난 2020년 주제 모라이스 전 감독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전북은 시즌 종료 이후 팀을 떠난 포옛 감독 후임으로 정정용 감독을 선임해 다음 시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대전은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창단 이래 첫 K리그1 준우승을 이뤘다. 겨울에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 여름에는 축구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이명재를 영입하는 등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대대적인 투자가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대전은 K리그1 준우승으로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기대에 부응한 황 감독은 시즌 말미 재계약에 성공, 내년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울산은 올 시즌 리그 9위까지 떨어지며 크게 흔들렸다. 시즌 중반 김판곤 감독과 작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에도 반등을 이루진 못했다.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한 울산은 최종전에서야 가까스로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을 피했다. 선수단 전체 연봉은 물론 1인당 평균 연봉도 6억4359만2000원으로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다. 문제는 신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 불화로 시즌 종료 이후 현재까지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존심을 크게 구긴 울산은 구단 레전드 출신인 김현석 신임 감독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황희찬 88분' 울버햄튼
 맨유와 비겨 19G 무승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선발로 나서 침묵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또 승리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31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1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개막 19경기에서 3무 16패로 승리 없이 2025년을 마무리했다. 승점 3점뿐인 울버햄튼은 EPL 20개 팀 중 최하위다. 이대로면 다음 시즌 강등될 확률이 높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맨유는 승점 30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43분까지 뛰다가 근육 통증으로 페르 로페스와 교체됐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1골을 포함해 공식전 16경기에서 1골 1도움 만을 기록 중이다. 전반 27분에는 맨유 수비수 에이든 헤븐에게 공을 빼앗겨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황희찬에게서 공을 탈취한 헤븐이 울버햄튼 진영까지 전진했고, 혼전 상황에서 조슈아 지르크지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튼은 전반 45분 코너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세컨볼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에 교체 카드를 활용해 결승골을 노렸다. 맨유는 지르크지 대신 잭 플레처 등이 투입됐고, 울버햄튼은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내보냈다. 울버햄튼은 후반 막판 황희찬 대신 로페스를 투입했으나,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맨유는 후반 45분 베냐민 세슈코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파트리크 도르구가 왼발로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올해 세상 떠난 스포츠 스타
호건·조타…이광환·장윤창 등

2025년에도 많은 스포츠 스타가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미국)은 올해 7월 향년 71세로 눈을 감았다. 호건은 1980년대부터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폭발적인 인기를 주도했다. 그는 얼티밋 워리어, 앙드레 더 자이언트, 밀리언 달러맨 등과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며 프로레슬링의 레전드가 됐다. 포르투갈 출신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는 7월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8세의 조타는 스페인 사모라에서 동생과 함께 차로 이동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특히 조타는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10여 일 만에 변을 당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 소속이던 조타의 죽음에 동료였던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 등은 애도를 표했다. 또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도 슬픔에 잠겼다. 프로복싱과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던 조지 포먼(미국)은 올해 3월 향년 76세로 숨졌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포먼은 1973년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은퇴 후 10년이 지나 다시 링에 오른 그는 1994년 45세의 나이에 헤비급 최고령 챔피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천재 복서로 불린 리키 해턴(영국)은 9월에 생을 마감했다. 생전 약물 중독에 시달렸던 그는 46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사령탑으로 1332승을 지휘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니 윌킨스(미국)는 11월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윌킨스 전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 대표팀 기술 고문을 맡은 인연도 있다. 골프계에선 1979년 마스터스와 1984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퍼지 젤레(미국)가 11월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역대 최다승(94승) 기록을 보유한 오자키 마사시(일본)는 12월 대장암으로, 향년 78세에 숨졌다. 국내 스포츠계에선 이광환 전 LG 트윈스 감독과 배성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초대 감독, 주성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이 고인이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빛나는 박성수 전 국가대표 감독은 8월 지병으로 55세에 생을 마감했다. 박 전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 양궁의 남녀 금메달 5개 석권에 힘을 보탰다. 한국 남재 배구 간판으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한 장윤창 전 경기대 교수는 5월 향년 65세로 세상과 작별했다. 1990년과 1994년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금메달을 지휘한 정주현 전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4월 9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6개를 딴 한국 승마 전설 서정균 청학승마클럽 감독은 올해 3월 62세로 별세했다.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북극과 남극, 에베레스트 3극점에 도달했던 산악인 허영호 대장은 7월 담도암 투병 끝에 향년 71세로 사망했다. 경기인 출신은 아니지만 명 스포츠 캐스터였던 송재익 아나운서와 프로야구 출범을 주도했던 이용일 전 KBO 총재 대행도 올해 세상을 떠나 팬들과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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