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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컵의 해' 밝았다
한국, 첫 원정 8강 도전

한국 축구가 사상 첫 번째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월11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첫 번째로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두 차례 원정 16강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홍명보호의 출범은 순탄치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운영과 절차 무시로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정몽규 회장은 4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지난해 2월 축구인들의 압도적인 지지(유효투표의 85.7%)로 연임됐다. 환호가 아닌 야유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무패 조 1위로 통과해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월드컵 예선 무패도 16년 만이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과 대표팀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팬들은 서서히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파라과이와 평가전(2-0 승)에는 수용 가능 인원(6만6000여석)의 3분의 1 수준인, 2만2206명밖에 찾지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에 관중이 3만 명도 오지 않은 건 2015년 10월13일 자메이카와 평가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이었다. 홍명보호의 2025년 마지막 A매치 가나전도 3만3256명에 그쳤다. 팬들의 지지를 되찾아야 하는 한국 축구는 올해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이 목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도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조 추첨 결과 홍명보호는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죽음의 조는 피했다. 일각에선 역대 최상의 조란 평가도 있다. 개최국 멕시코를 만났지만, 포트1에서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을 만나지 않게 됐다. 멕시코와 통산 전적에선 4승 3무 8패로 열세지만, 최근인 지난 9월 미국에선 치른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포트3에선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과 붙는다. 유럽 팀은 내년 3월 열리는 PO 결과에 따라 확정되지만, 이탈리아가 속한 A그룹을 피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은 우리 시간으로 내년 6월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D그룹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벌인다 참가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처음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32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 이룬 16강에 오르려면 한 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각 조 3위 중 상위 8개국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올라 예전보다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종 성적을 내는 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홍명보호는 2026년 첫 A매치 기간인 3월 유럽 원정길에 오른다. 2연전 중 한 팀이 오스트리아로 결정된 가운데 남은 한 팀으로는 남아공을 고려한 아프리카팀이나 또 다른 유럽팀을 물색 중이다. 월드컵 개막 직전인 6월 A매치는 한국이 아닌 결전지 멕시코에서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해발 1571m 고지대에 있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고지대는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다.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북중미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려는 계획이다. 6월 평가전 상대로는 멕시코에서 경기하는 다른 조 팀들이 거론되는데, F조의 튀니지, K조의 콜롬비아, H조의 스페인 등이 꼽힌다.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무대에 진출한 '캡틴' 손흥민(LAFC)은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한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기간 부상 변수를 최소화하고, 핵심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월드컵 성패가 달렸다.

해 넘긴 FA 미계약자 5명
시장엔 찬바람만 쌩쌩

2025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미계약자들이 있다. 해가 바뀌기 전에 계약을 마치지 못한 이들은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다. 지난해 11월9일 개장한 FA 시장에는 21명의 선수가 나왔다. 이 중 15명이 계약을 마무리했고, 내야수 황재균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FA 최대어로 꼽힌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80억원에 사인하며 1호 계약을 신고했고, 이어 또 한 명의 최대어로 불린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 박해민(LG 트윈스), 김현수(KT 위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이 잇따라 FA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은 시끌벅적했다. 광풍이 자나간 뒤 한동안 굳게 닫혀있던 시장의 문은 지난해 12월28일 열렸다. 강민호가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최대 2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다. 그는 역대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을 끝으로 다시 시장이 잠잠해졌고, 결국 5명의 FA가 2025년이 끝나기 전에 미계약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투수 조상우와 김범수, 김상수, 외야수 손아섭, 포수 장성우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동행할 팀을 찾고 있다. KBO리그에서 통산 89세이브 82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조상우는 보상 규모 때문에 타 구단 이적이 쉽지 않다. A등급에 해당하는 조상우를 영입하는 구단은 그의 원 소속구단인 KIA에 보상 선수 1명(보호 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내줘야 한다. KIA와 대회를 이어가고 있는 조상우의 경우 이적보다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양측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한 왼손 불펜 김범수는 올해 31세로 나이도 많지 않아 당초 시장에서 많은 구애를 받을 것으로 보였으나 아직 함께할 팀을 구하지 못한 건 예상 밖의 흐름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FA 투수들에게 악재라고 볼 수 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투수로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강화했다. 김범수의 원 소속구단인 한화는 대만 출신의 좌완 왕옌청을 품었다. 또 B등급 FA인 김범수와 장성우, 김상수 역시 보상 규정 탓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본인이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을 데려오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보호 선수 25명)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원 소속구단에 보내야 한다. C등급으로 분류된 손아섭은 타 구단이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만 주고 영입할 수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를 달리고 있는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288과 107개의 안타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장타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홈런 1개와 장타율 0.371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것과 38세의 나이, 강백호를 품은 한화에서 입지가 줄어든 점도 원하는 계약을 맺는 것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2년, 15억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오른손 구원 투수 홍건희 또한 아직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시장이 개장한 지 한 달 반이 훌쩍 지난 가운데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지지 않을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한 건 선수가 아닌 구단이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선수들의 선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농구영신' 역대 최다 관중 3위
 승리 챙긴 DB, 단독 3위 도약

프로농구 원주 DB가 부산 KCC를 꺾고 '농구영신'을 승리로 장식했다. DB는 31일 오후 9시30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 겸 '농구영신'에서 99-82로 이겼다. 이로써 DB(17승 10패)는 공동 3위였던 KCC(16승 11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반면 KCC는 4위로 떨어져 5위 서울 SK(15승 11패)의 추격을 받게 됐다. DB가 안양 정관장(69-63 승), 고양 소노(98-92 승), 서울 삼성(81-67 승)에 이어 KCC를 잡고 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특히 이날 승리로 창원 LG, 서울 SK, 정관장에 이어 4번째로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달성했다. 외곽을 공략한 이용우가 3점 3개를 포함해 14점, 헨리 엘런슨이 3점 5개와 더불어 30점을 쏴 승리를 선사했다. 25점 11도움으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이선 알바노의 활약도 주요했다. 반면 KCC는 LG전(101-109 패), 울산 현대모비스전(78-84 패)에 이어 DB전까지 놓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에이스 허웅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동생 허훈이 17점 5도움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편 이날 맞대결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에서 따온 '농구영신'으로 펼쳐졌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농구영신'은 2016년 6083명(고양), 2017년 5865명(잠실), 2018년 7511명(창원), 2019년 7833명(부산), 2022년 4100명(원주), 2023년 3533명(대구), 2024년 4806명(울산)까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7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열린 올해 '농구영신'에선 아쉽게 매진을 달성하지 못했다. 대신 2019년과 2018년에 이어 '역대 농구영신 최다 관중 3위'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KCC는 전주 시절을 포함해 창단 이래 처음 홈에서 개최하는 '농구영신'을 위해 큰 힘을 쏟았다. 출입구에는 새해 기념 포토존이 마련됐고,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무료 타투 스티커 캠페인도 진행했다. 경기 시작 전엔 KCC를 상징하는 푸른색 조명을 활용해 '농구영신'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장을 찾지 못한 농구 팬들을 위한 뷰잉파티도 개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서울 용산구의 CGV용산아이파크몰 2관에서 'KBL×tvN SPORTS 농구영신 뷰잉파티'를 열었다. 182석 전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농구 팬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농구영신'을 즐겼다. 점프볼과 동시에 DB가 KCC를 몰아세웠다. 1쿼터에선 엘런슨과 알바노가 나란히 8점을 넣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2쿼터 돌입 후엔 이용우가 3점 3개를 포함해 11점을 쏘며 힘을 보탰다. 전반은 DB가 KCC에 49-37로 12점 앞선 채 끝났다. 굳히기에 들어간 DB가 더욱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엘런슨이 3쿼터에만 2점 5개와 3점 2개로 16점을 기록했다. KCC는 4쿼터 돌입 직전 드완 에르난데스가 발목을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쳤다. DB는 경기 종료 8분 전 에삼 무스타파의 득점에 힘입어 90-61로 29점 차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21초 전 이유진의 2점을 끝으로 DB는 KCC에 17점 차 완승을 거뒀다. 같은 날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선 LG가 현대모비스를 71-68로 제압했다. 승리한 1위 LG(19승 7패)는 2위 정관장(17승 9패)과의 격차를 벌렸고, 패배한 현대모비스(9승 18패)는 9위로 추락했다. LG가 지난 1월부터 오늘까지 현대모비스 상대 6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팽팽했던 전반 이후 후반부터 고삐를 당겨 거둔 값진 승리다. 이날 주인공은 양준석이었다. 골밑을 지배한 양준석은 2점 7개를 포함해 총 17점을 쏘며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번에도 LG를 잡지 못하며 맞대결 6연패와 홈 7연패에 빠졌다. 레이션 해먼즈가 22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나 빛이 바랬다. 경기 종료 직전 턴오버로 잡은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1쿼터는 해먼즈와 조한진을 앞세운 현대모비스가 주도했다. LG는 아셈 마레이와 양준석을 내세워 2쿼터 돌입 후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은 LG가 현대모비스에 37-36으로 앞선 채 끝났다. LG가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었다. 3쿼터에선 양준석, 윤원상, 양홍석이 날카로운 3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선 유기상과 정인덕까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작전 시간을 활용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때 12점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 종료 해먼즈가 상대 턴오버로 잡은 기회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LG는 경기 종료 14초 전 칼 타마요의 덩크를 끝으로 71-68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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