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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호주전 최소 5점차 내야한다
'4번 타자' 안현민 장타 절실

이틀 연속 아쉬운 패배가 이어지며 한국 야구가 결국 다시 벼랑 끝으로 몰렸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종전만을 남긴 가운데 '해결사' 안현민(KT 위즈)의 반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5일 대회 첫 경기에서 체코를 11-4로 완파하며 WBC 1차전 징크스를 타파,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던 한국은 이후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최종전만을 남기긴 류지현호의 현재 성적은 1승 2패, C조 4위다. 그렇다고 목표 달성 가능성이 0은 아니다. 한국은 남은 호주전에서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으로 승리를 거둔다면 8강에 오를 수 있다. 기준은 '5점 차 이상·2실점 이내' 승리다. 실점 관리는 마운드의 몫이라면 다득점은 타자들이 해내야 한다. 전날 대만을 상대로 4안타에 그쳤던 한국 타선은 마지막 남은 9이닝 동안 5점 이상을 뽑아내야 한다. 안현민의 장타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안현민은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22홈런 80타점 72득점 타율 0.334 장타율 0.570을 기록,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신인상을 석권했다.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오른 그는 이번 WBC 대표팀에 합류하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하지만 앞선 3경기에선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5일 대회 첫 경기였던 체코전에선 3타수 1안타를, 7일 한일전에선 4타수 1안타를, 전날(8일) 대만전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 모두 팀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한 차례도 장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문보경(LG 트윈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거포들이 이미 첫 홈런을 신고한 가운데 안현민은 아직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안현민도 자신의 모습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전날 대만전 패배 후 취재진을 만난 안현민은 "열심히 경기를 풀어보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점수가 나야 하는 스포츠에서 저희가 못 쳤기 때문에 점수를 못 냈다. 계속 한 끗이 모자랐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고, 제가 지금 나가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좋지 않았다)"고도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내일은 오로지 팀의 기록 하나가 중요하다. 필요한 점수차가 몇 점이든 그 점수에 맞게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필요한 점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최대한 도달하고자 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안세영, 결승서 왕즈이에 패배
韓 단식 최초 대회 2연패 무산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게 패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9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11승으로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뒤 지난달 세계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번 전영오픈에서 좌절했다. 안세영은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36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왕즈이 상대 10연승 기록도 멈췄다. 1게임 초반부터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지 못한 안세영은 6-12로 끌려다녔다. 이후 강력한 스매시로 왕즈이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12-16까지 쫓아갔으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13-19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15-20에서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1게임을 내줬다. 기선을 빼앗긴 안세영은 2게임 15-16에서 실수를 남발하며 연속 3점을 헌납했다. 패배 위기에 처한 안세영은 16-20에서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3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왕즈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韓스노보드 패럴림픽 첫 동메달
이제혁 "좋다는 말밖에 안 나와"

한국 스노보드에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안긴 이제혁(CJ대한통운)은 경기장을 빠져나와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하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과 현장을 지키던 기자를 보자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듯, 이제혁은 한참 소리 내어 운 뒤에야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그저 너무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현실감이 전혀 없어서 나중에는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조차 기억이 안 날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제혁은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선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 역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이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제혁은 강력한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기대를 모았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준준결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입상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혁은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예선을 6위로 마치면서 '잘하면 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며 "하지만 결과에 너무 연연하며 아쉬워하지 말고 '8등 안에만 들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다"고 털어놨다. 비우고 나니 기회가 왔다. 결선 막판, 코스 안쪽을 파고들던 이제혁은 3위 알렉스 매시(캐나다)와 충돌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강한 집중력으로 중심을 지켜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늘 몸 상태가 괜찮았기에 4위더라도 뒤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무조건 들었다"며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비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로도 활동했던 이제혁은 보드를 타다가 장애를 얻었다. 훈련 중 당한 발목 부상을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됐다. 한동안 스노보드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를 다시 설원으로 불러낸 것은 2018 평창 대회였다. 이제혁은 "평창 패럴림픽을 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곳은 저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제혁은 스노보드를 '인생의 지지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방황했을 때 스노보드를 시작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다치고 나서 다시 무너질 뻔했을 때도 스노보드를 타며 나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이제혁은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찬 세리머니를 준비했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그는 4년 뒤 패럴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고, 그때 준비했던 세리머니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침내 시상대에 오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이제혁에게 당시 아껴뒀던 세리머니를 보여달라고 청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죄송해요. 저 지금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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